개그맨 정찬우가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4월 15일 SBS <컬투쇼>를 통해 건강이 좋지 않아 방송을 쉰다는 말을 전했다. 병명은 공황장애. 늘 유쾌하던 그인지라 대중이 받은 충격은 크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로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없어 일단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방송을 내려놓을 것입니다.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에서 즐거움을 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부터 방송을 좀 쉬려고 합니다.”

94년 MBC 공채 5개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활발히 활동해온 개그맨 정찬우가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속사에 의하면 정찬우는 평소 당뇨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이명 증상으로 고통받았고, 최근에는 조울증이 심해지면서 극도로 불안감을 호소할 때도 있었다고.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그는 최종적으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정찬우가 출연하던 프로그램은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 KBS2 <안녕하세요>, SBS <영재발굴단>이다. 각 방송은 정찬우가 없는 동안 후임 없이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투쇼>는 김태균 혼자 진행하기로 했고, 박보영, 조정석 등 스페셜 MC 체제로 이어가는 중이다.

개그맨이라는 직업적인 특성을 떠나 늘 유쾌하고 건강한 어른, 선배, 형의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다. 장수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그는 바르고 건강한 어른의 모습을 보였다. 게스트를 초대하거나 방청객과 대화를 나눌 때도 연륜과 어른스러움이 묻어나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냈다. 남녀노소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서글서글한 그이기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전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등 연예인으로서 성실한 모습을 보여온 그인지라 쾌차를 바라는 응원의 목소리도 크다.

공황장애가 도대체 어떤 질병이기에 유쾌한 정찬우가 견디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운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공황장애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지만 대체로 심신이 불안하고, 때로는 발작 증상을 일으키면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긴다. 대중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연예인들이 특히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사실 공황장애는 일반인도 많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예인이라서 생기는 특수한 질병이 아니라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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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정형돈, 김구라… 스타들의 공황장애

정찬우 이외에도 공황장애로 활동을 중단하거나 고통을 호소한 연예인이 많다. 지난 3월 30일 가수이자 배우인 이준이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월 현역으로 입대한 이준은 공황장애로 보충역으로 편입됐다. 현재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된 상태다.

당시 소속사인 프레인 TPC는 “이준은 입대 전부터 앓아온 공황장애로 복무 중 치료를 받아왔다. 공황장애가 호전되지 않아 군에서 법규에 의한 심사절차를 거쳤고, 현역복무에 부적격하다는 판정에 따라 현역병 복무 중 보충역으로 편입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개그맨 정형돈도 과거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2015년 11월의 일이다. 시청률 1위의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물론 <수요미식회> 등 각 방송사의 굵직한 간판 예능 자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그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하고 절실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당시 그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방송을 쉬었다. 방송 중단 전 한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실력 없이 이상하게 잘되다 보니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웠다. 사실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적이 있던 터라 당시 정형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후 정형돈은 11개월 동안 휴식 기간을 가지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운동과 휴식을 통해 공황장애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그는 <주간 아이돌>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복귀했고, 현재 <뭉쳐야 뜬다> <건반 위의 하이에나> 등 방송에 출연 중이다.

공황장애를 겪은 연예인을 논할 때 김구라를 빠뜨릴 수 없다. 스스로 ‘공황 홍보대사’라 말하면서 본인의 공황장애 사실을 오픈한 그는, 2014년 가슴 답답함과 이명 증상으로 급하게 병원을 찾아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이밖에도 개그계 대부 이경규 역시 공황장애 약을 장기 복용하고 있으며, 가수 이상민 역시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개그맨 김신영은 한 방송에 출연해서 “예능인이라 항상 밝아야 해서 아프다는 말을 못 했다. 항상 참았다. 이런 게 쌓이다 보니 한 방에 터졌다”면서 불안장애임을 털어놓기도 했다. 늘 화려하고 유쾌해 보이는 연예인들의 이면에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스타들의 공황장애 고백으로 다시금 확인했다.
  
 

 
 
공황장애는 연예인 병?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연예인의 경우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하기 때문에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부분이 있지만, 공황장애는 사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에게 공황장애에 대해 물었다.

공황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몰랐는데 상담을 받아보니 공황장애더라’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진단하나. 시간에 대한 압박, 과도한 책임감을 부여받는 상황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속으로만 억제하고 있을 때 공황이라는 증상이 지진처럼 나타난다. 임상심리 검사나 자율신경계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확진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에서 이뤄진다. 경험 많은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내과적인 검사도 해볼 필요가 있다. 공황장애 증상이 다른 질환에 의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저혈당, 갑상선 질환, 심장 질환 등으로도 공황 발작 유발이 가능하다.

공황장애 증상의 특징은?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공포가 주된 증상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것 같고, 목에 뭔가 막혀 있는 것 같고,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고, 손발이 마비되는 듯한 증상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이러다 내가 죽는 게 아닐까’라는 극심한 공포와 불안이 덮친다. 이런 증상이 재발하다 보면 ‘또 그런 증상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예기 불안이 생긴다. 공황발작, 예기불안, 회피 행동이 함께 나타나면 공황장애가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를 받나?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을 처방하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다.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불안을 파국적으로 해석하는 인지를 재구조화하고, 이완훈련, 노출훈련 등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자기 관리 교육도 이루어진다. 스트레스 관리와 라이프스타일 교정 등이 공황장애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황장애를 겪지 않으려면? 예방도 가능한가? 스스로의 컨디션, 감정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짜증이 늘고 피로하면 감정의 변화가 생기고, 시간을 가지고 관찰하면 스스로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를 풀고 이완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수면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피로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심리적으로 이겨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보다는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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