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용 일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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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결혼식, 8월 22일 개봉

 
너의결혼식이라니, 제목부터 가슴이 아리다. 포스터에는 선남선녀가 이토록 해맑게 웃고 있는데 제목은 어쩐지 슬픈 예감을 숨기고 있다. 어제 개봉한 <너의 결혼식>2009년 이석근 감독이 아버지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갔다가 떠올린 이야기라고 한다. 신랑과 신랑 친구들을 보면서, 생겨난 에피소드다. 결혼을 하면 어른이 될 것 같지만, 철없던 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그때 그 자리로 돌아가고 만다. 그래서인지 <너의 결혼식>은 김영광과 박보영의 사랑만큼이나 강기영, 고규필, 장성범 등이 보여주는 우정도 진하다. 그렇다면, 그 때 그 시절 우리는 어땠을까.
 
<너의 결혼식>은 우연(김영광)의 이야기다. 우연이 어떻게 첫사랑을 만났고, 어떻게 헤어졌으며 또 어떻게 다시 만나,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우연의 시점과 우연의 사연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서 승희(박보영)는 운명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그 사랑과 이별 사이에, 승희의 이야기와 사연을 녹여내는 건 박보영의 몫이다. 박보영은 승희가 판타지 속의 존재나, ‘어장관리녀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다. 승희에게는 승희의 삶이 있다. 그 삶을 설득하는 것 역시 배우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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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하는 것만큼이나, 스태프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승희의 마음을 설득하는 게 중요한 일이었어요. 지켜주고 싶었거든요, 승희를. 지금도 더 지켜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고요.”
우연은 오직 한국대에 간 승희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방안에 고립된 채 비빔밥만 먹으며 재수를 준비한다. 그 장면들은 짠내가 가득해 우연의 순애보를 응원하게 만든다. 승희는 어떤가. 계속되는 전학과, 불우한 가정사 속에서도 그는 단번에 한국대에 들어간다. 하지만 승희의 사연은 간단히 넘어간다. 승희는 그런 노력을 과시하는 타입도, 착한 사람으로 보이고자 애쓰는 스타일도 아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성장통
 
승희의 당당함과 솔직함이 좋았어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죠. 해야 할 말을 하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요. 저와는 다른 그런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우연의 사랑은 직진이다. 승희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이기에, 또 이를 연기하는 김영광이 이를 퍽 사랑스럽게 그렸기에 모든 그의 무리수가 사랑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승희 입장에서는 아니다. 그에게 우연은 과거다. 그에게는 이미 만나고 있는 현재의 남자친구가 있다. 현재에 충실한 승희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여러 버전이 있었고요. 지금의 결론이 저는 참 좋아요. 승희답다고 생각하고요.”
끝내 웨딩드레스를 입은 승희는 눈부시다. 그는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고, 우연을 비난하지도 않는다. 그저 주어진 버진 로드를 한 발씩 나아간다. 이석근 감독과 김영광 배우는, 박보영은 작품의 빈곳을 그만의 눈빛으로 채운다고 말했다.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더할 나위 없이 많은 이야기를 그는 눈으로 전한다. <과속스캔들> 이후 10, 여전히 고민이 많고 괴로움도 많지만 박보영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괴로움과 고민은 함께 가야할 동지라는 것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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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고민이 있어도 없는 척, 괜찮은 척 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고민이 있으면 있다고 하고, 괴로우면 괴롭다고 말해요.”
언젠가는 박보영에게 언제까지 교복을 입을 거냐는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의 로맨스 영화를 자연스럽게 지켜보게 됐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는 작품 속에서 모자람 없이 잘하고, 또 그만큼 자란다. 끝없는 성장통을 겪는 이 여윈 배우가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가 어디까지 자랄지를 지켜보는 건 퍽 기대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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