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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구>, 4월 5일 개봉

일흔 살 할아버지와 일곱살 아이가 논두렁을 걷는다
. 언제까지나 함께 걸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걸 알았을 때는 할아버지는 곁에 없을 것이고, 남은 아이는 슬픔과 함께 덩그라니 남을 것이다. 할아버지에게 창피하다고 했던 일 돈까스 먹고 싶다고 떼썼던 일, “엄마가 보고싶다고 울었던 일이나 로봇 사내라고 발을 동동 굴렀던 일들에 때때로 마음이 베일 것이고.
 
언젠간 사무치게 될 '돈까스와 로봇' 이야기
 
<덕구>를 보는 2시간은 각자의 돈까스와 로봇이 떠오른다. 그 철없던 시절에 부렸던 행패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덕구 할배를 맡은 이순재는 우리 모두의 할아버지다. 염색을 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흰 뿌리와 검은 줄기가 뒤섞인 머리와, 낡은 머플러, 굵은 손마디와 굽은 어깨 등이 그렇다. 그 머플러는 때때로 손녀의 목에 둘러 있는데, 그 내색하지 않는 사랑이 주머니에 담긴 사탕처럼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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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배우와 이순재 배우, 그리고 방수인 감독

 
<덕구>는 이준익 감독 영화의 연출부로 있던 방수인 감독의 입봉작품이다. ‘노인, 아이, 동물, 외국인이 나오면 흥행하기 어렵다는 불문율을 알고도 노인과 아이와 동물과 외국인이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작품에 출연료를 받지 않고 출연한 배우 이순재는 앞 뒤가 안맞는 시나리오도 많은데, <덕구>는 앞뒤가 맞는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준익 감독은 <덕구>의 완성본을 보고 책상에서 쓴 이야기가 아니구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덕구>에 철없는 이들은 있어도 악한 이들은 없다. 덕구 할배를 시기하는 이장도, 덕구를 서럽게 만드는 동네 친구도, 덕구 동생 덕희의 어린이집 선생님도..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이해할 수 있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들이다. 대사가 거의 없는 덕희의 연기도 일품이다. 아직 연기 경험이 없다는 덕희 역의 박지윤은 두 시간 내내 내달리는 덕구와는 다른 한 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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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을 구하는 이야기, <덕구>
 
<덕구>는 결국, 덕희와 덕구가 집으로 돌아가는이야기다. “집에 가자는 그 한 마디를 위해 영화는 그 먼 길을 함께 걷는다. 이 길에 이순재라는 배우가 서 있는 건 여러모로 듬직한 일이다. 시나리오에 이야기의 앞과 뒤가 있었다면, 가운데는 이순재가 채운다. 그의 손에 들린 고깃집 불판이나, 검은 봉지, 보풀이 일어난 모직 점퍼도 그와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다.
 
이별은 훅하고 찾아온다. 있을 때 잘해야 하지만, 무엇이 잘하는 것인지 그 땐 미처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나 지금이나 이유없이,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존재는 우리를 결국 어른으로 만든다. 아낌없는 나무같은 이야기다. ‘덕 덕()’구할 구()’, ‘덕을 구하는 이야기’ <덕구>, 나무의 날 식목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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