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탈린 구시가 전경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도착하면 발트3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 나라 국민들의 밝은 표정을 만나게 된다. 에스토니아는 국제적으로도 IT 최강국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온라인 시민권도 부여한다. 수도 탈린은 유럽에서도 많은 창업이 이루어지는 도시 중의 하나이다. 통신업체인 스카이프도 탈린에서 창업했다. 와이파이도 가장 잘 터지는 도시이다.
 
이 도시에는 대형 선박터미널도 4곳이나 있다. 겨울에도 바닷물이 잘 얼지 않는 부동항이다. 바닷길로 핀란드 헬싱키와는 80,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는 350거리이다. 발트해를 사이에 두고 인접한 나라들과 늘 대형 유람선이 오간다. 터미널에는 대형 유람선이 한두 대씩 정박해 있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도시가 탈린이다. 여름 시즌에는 구시가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에스토니아의 빠른 발전의 원인으로 과감한 IT정책을 꼽지만, 발트해 물류의 중심지라는 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탈린의 시민들도 대단히 개방적이다. 현재 탈린 시민의 연평균 개인소득은 4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곤 한다.
 
탈린의 구시가는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탈린은 처음에는 덴마크가 정복하였으나, 나중에 독일의 튜턴 기사단에게 양도 하였다. 이후 한자동맹에 들어가면서 독일과 러시아 및 동방을 잇는 물류의 중심지로 크게 번영하였다. 사람들이 탈린을 즐겨 찾는 이유는 주로 아름다운 구시가를 보기 위해서이다. 구시가 관광 명소들을 12개소를 소개한다.
 
 
1. 툼페아 언덕
 
탈린의 구시가를 관광할 때 빠뜨려서는 안되는 일정이 바로 툼페아 언덕에서 구 시가를 내려다보기이다. 탈린을 소개하는 각종 안내서 등에 거의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광경이다. 파란 하늘 아래 중세 건물들의 붉은 지붕들, 교회의 뾰족한 첨탑들, 그리고 저 멀리 발트해가 어우러지는 광경이 일품이다.
 
구시가에는 덴마크 정복 이전인 12세기에 건축된 성 올라프 교회에서부터 덴마크 주도로 건설된 성벽, 그리고 독일 출신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아름다운 중세의 건물들이 꽉 들어차 있다. 특히 탈린의 구시가는 건물들의 크기가 아담하고 색깔도 밝아서 마치 동화 속의 나라를 이루고 있는 느낌을 준다.
 
 
2. 툼페아 성의 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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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국회의사당

에스토니아의 국회의사당은 툼페아 언덕에 지은 툼페아 성(城)에 자리잡고 있다. 20세기 초에 지은 이 건물은 구 시가에 많은 중세풍의 건축물들과는 전혀 다른 양식이다. 1922년부터 에스토니아 국회 건물로 사용되었다. 소련 점령 시절에는 에스토니아 의회는 해산되었다. 에스토니아가 독립한 1년 후인 1992년부터 다시 의회가 들어섰다.
 
 
3. 러시아정교회 넵스키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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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키 성당

툼페아 언덕에는 에스토니아가 러시아제국의 지배를 받던 1900년에 완공된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있다. 알렉산드르 넵스키 성당이다. 러시아 제국이 에스토니아의 러시아화를 강요할 때 건설되었다. 크기도 큰데다 지붕도 흑색이어서인지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 사실 러시아에 있는 많은 러시아정교회 성당들에 비해서도 디자인이나 내부 이콘화 등이 별로이다. 에스토니아 독립 이후인 1924년에 이 성당 철거를 시도했지만 돈이 없어서 못했다고 한다. 지금도 철거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많은 러시아인들이 찾는 러시아정교회 성당이다.
 
 
4. 성 니콜라스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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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나콜라스 교회

성 니콜라스 교회는 어부들과 선원들의 수호성인인 니콜라스 성인에 헌정된 교회이다. 13세기에 독일 상인들이 세웠다. 중세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처음에는 요새로서의 기능도 있었지만 탈린 시 전체에 성벽이 설치된 14세기 이후에는 교회로만 사용되었다. 현재는 박물관이다.
 
 
5. 역사박물관이 된 대(大)길드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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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박물관

툼페아 언덕에서 구시가의 중심인 시청광장까지 좁은 길을 따라 걸어내려오며 아름다운 중세건물들을 감상하는 것이 탈린 구시가 관광의 묘미이다. 좌우에 있는 건물들이 다 유서깊은 건물이지만 역사박물관이 된 대길드 건물은 반드시 한번쯤 기념사진을 찍을만한 곳.
1410년에 완공된 건물로 20세기 초까지 길드 상인과 기술자들의 건물로 사용되었다. 탈린 구시가의 중세 고딕 양식 건축물들을 대표하는 건물이다. 전면부에 유리창이 없는 창문형태의 아치 문양이 인상적이다.
 
소련 점령 시절에는 소련에 저항하여 투쟁을 벌인 전설적인 반공산 무장 게릴라조직인 숲속의 형제들의 거점이었다. 지금은 에스토니아 역사박물관이 자리잡은 유서깊은 건물이다.
 
 
6. 성령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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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교회

13세기 초에 세워진 교회이다. 교회 담벼락에는 조각가이자 시계공인 크리스틴안 아커만이 17세기 말에 제작한 아름다운 기계 시계가 지금도 잘 가고 있다.
 
7. ‘달콤한 입술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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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입술 카페가 들어선 건물

성령 교회 맞은 편에 노란 색의 아름다운 3층 건물이 있다. 1층에 1806년 문을 연 카페 달콤한 입술이 들어서 있다. 탈린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이며, 지금도 카페로 운영된다. 소련 점령 시절에는 국유화된 상태에서도 카페가 운영되었다. 에스토니아 독립 이후에는 사유화되었다.
 
 
8. 시청 건물과 풍향계의 토마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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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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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건물 첨탑 꼭대기의 풍향계에 부착된 토마스 할아버지 조각상
틸린 구시가의 시청 청사는 지은지 600 년이 지난 유서깊은 건물이다. 14세기 초에 탈린 광장에 건설되었다. 탈린 시청 광장은 발트3국은 물론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통틀어서 가장 오래된 시청광장이라고 한다.
 
높이가 64m에 이르는 첨탑꼭대기에 매달린 토마스 할아버지는 탈린의 상징이다. 토마스는 어린 시절 독일인들이 개최한 석궁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명사수였다고 한다. 그러나 출생신분 때문에 우승자가 되지 못했다. 이를 불쌍히 여긴 탈린 시장이 그에게 탈린 경비대원에 임명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풍향계의 토마스는 1530년부터 할아버지 나이가 훨씬 지난 1944년까지 풍향계를 부여잡고 탈린 시를 경비하다가 전쟁 중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나중에 수리가 진행되면서 다시 토마스 할아버지를 있던 자리에 다시 그대로 부착하였다.
 
 
9. 가장 오래된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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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약국건물

1415 년에 화학자들이 모여 처음 문을 연 약국인데, 지금도 약국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 중의 하나이다. 헝가리 출신의 부르크하르트 가문이 인수하여 20세기 초까지 약 4백년 간 운영하였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는 가장 오래된 약국이자 기업이기도 하다. 지금은 현대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으로도 활용된다.
 
 
10. 올라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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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교회

덴마크가 탈린을 점령하기 이전인 12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교회이다. 노르웨이의 올라프 국왕에게 헌정된 교회이다. 지금의 모습은 물론 오랜 동안 보수를 거친 것이다. 첨탑까지의 높이가 123m에 달한다. 이 때문에 소련 점령 시절에는 라디오 방송 송신탑으로 활용되었다. 지금은 다시 교회 기능이 회복되었다.
 
 
11. 뚱뚱한 마가레트 포탑(砲塔)과 비루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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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마가레트 포탑

탈린의 구시가는 발트해를 바라보는 뚱뚱한 마거릿 포탑(砲塔)’에서 꼭대기의 툼페아언덕까지 경사면을 타고 형성되어 있다. 13세기 초에 덴마크의 마가레트 왕비의 지시로 탈린 구시가 주위에 성벽이 건설되었다. 16세기 초에 이 성벽에 건설된 지름 25m, 높이 20m 크기의 커다란 포탑을 설치하였는데, 이를 지금 사람들은 뚱뚱한 마거릿 포탑이라고 부른다. ‘뚱뚱한(fat)’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두께가 1.5m나 되는 크기 때문이다. 이 포탑에서 포가 발사된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 탈린의 주민들이 발트해를 통해 도착한 상인들에게 위엄을 과시할 목적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해양박물관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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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루게이트
 
비루게이트는 구시가로 들어가는 문이다.
 
 
12. 에스토니아 호 추모 조형물, ‘끊어진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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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조형물 '끊어진 항로'

1994929일 발트해에서 발생한 유람선 에스토니아호 침몰사고로 852명이 사망하였다.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자주 비교되곤 하던 해양사고이다. 에스토니아 당국은 그러나 한국과는 달리 침몰한 선박을 인양하지 않았다. 그 대신 사고 현장인 발트해와 가까운 뚱뚱한 마가레트 포탑 앞 한적한 공원에 끊어진 항로(The Broken Line)’라는 이름의 단순한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합살루>
 
라트비아 리가에서 에스토니아 탈린까지의 거리는 약 400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정도이지만 고속도로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서울~부산을 달릴 때보다 시간은 더 걸린다. 탈린에 도착하기 전에 한 번쯤 들러 보는 곳이 합살루이다. 합살루는 발트해의 온천도시이자 휴양도시이다.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앉아서 쉬었다는 벤치가 있다. 현재 합살루역은 철도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16세기 주교가 통치하던 성이 위치해 있다. 현재 이 성은 복원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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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합살루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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