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36호 상원사 동종.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우며 목숨 바쳐 지켜
국보 48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북의 보현사 팔각십삼층석탑과 쌍둥이, 뜻깊어
되찾은 조선왕조실록·의궤 소개
이야기를 담은 나한상, 캐릭터 연구에 도움
사립 박물관 342곳, 종교박물관 40여 곳, 연간 10만 이상 방문객 4곳 불과
월정사 박물관 연간 13만여 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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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성보박물관에서 다양한 표정으로 맞이하는 나한상.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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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36호 상원사 동종 모습 .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봄을 알리는 개울가 물소리가 산뜻하다. 전날 내린 폭설도 패럴림픽 덕분인지 통행에 불편이 없다. 문화유산회복재단 탐방단은 상원사에 도착하였다. 상원사를 포근히 안고 있는 오대산은 백발성성하다. 문수전에 들려 오대산 문수동자께 인사드리고 나오니, 일행이 묻는다. 왜 대웅전이 없고, 문수전이 대표 법당이냐고.
 
오대산과 문수동자의 내력을 설명하고 나니, 선계에 다다른 기분이다. 기분 좋게 쌓인 논밭을 헤치고, 동종에게로 갔다. 서기 725년 제작되었다하니 그 세월이 천년하고도 삼백년이다. 신라의 3대 범종으로 상원사 동종과 성덕대왕신종 그리고 임진전쟁시기 약탈당해 지금은 일본 조구신사에 있는 연지사 종을 꼽는다. 
 
상원사는 한국동란시기 전부 불에 탈위기에 처했으나 한암 스님이 목숨을 던진 반대로 온전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국보 36호 상원사 동종, 국보 221호 문수동자상, 국보 292호 상원사 중창권선문 등이 오늘날에도 자리하고 있다.
 
 월정사는 한국동란의 참화를 극복하고 날로 웅비하고 있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맞아, 방문객이 급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방문객을 맞이할 시설도 수년전에 비해 많아졌다. 새로 지은 “명상마을”은 심신의 고통으로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지혜와 용기를 일으켜 세우는 도량이 되리라.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전쟁의 참화에도 많은 손상을 입었으나, 꿋꿋하게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탐방객의 대부분은 석탑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소원을 빌며 탑을 도는 탑돌이 하는 이들도 많다. 석탑은 월정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새로 지은 성보박물관, 오대산 사고 기념관 
 
조선 왕실의 문서를 보관한 사고(史庫)는 분명 특별한 곳이다. 이런 이유로 침략자들은 왕실의 문서를 강탈하기 위해, 사고를 약탈하였다. 오대산 사고도 일제강점기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고(史庫) 중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를 반환받은 곳이 오대산 사고이다. 이를 기념하는 박물관과 기념관이 개관하였다. 탐방단은 상원사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성보박물관을 돌아보았다.
 
국보, 석조공양보살좌상, 상원사 중창권선문 등과 일제강점기 약탈당했던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표정이 살아 있는 “나한상”들의 모습이다. 다양한 모습의 나한상들은 신기할 정도이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사고 기념관은 실록과 의궤에 대한 입체적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어린이들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반환과정에 대한 소개나 반환의 가치와 의미 설명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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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가 피부병을 낳게 해달라 상원사에서 기도할 당시 입은 옷. 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안내문에 약탈 사실과 귀환 과정 등 “영문”기록 등 개선 필요
 
특히 보완할 점은 한글 안내와 달리 영문 안내에는 유물의 소개와 더불어 반출과 귀환 등 유산의 역사, 전부가 누락되어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상지 대관령고등학교에서 열린 “고려황궁 개성만월대 특별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유산을 탐방하는 이유는 예술적, 학문적 가치는 물론 조성내력, 유통경로, 소장기관의 상황 등 유산이 간직하고 있는 전체 역사를 알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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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기념관에 되찾은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을 재현한 영상 모습. 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사립박물관 342곳, 종교박물관 50여 곳, 연간 10만 이상 방문객 4곳 불과
 
그럼, 사립박물관의 운영 실태는 어떠할까? 궁금해졌다. 사립박물관 운영현황을 살펴보았다.
 
2016년 전국 사립박물관 현황(자료제공 조승래 국회의원실, 문체부 문화기반과)을 보면 전국의 사립박물관은 342곳이다. 이 중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의 종교박물관은 50여 곳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관람객이 10만 명이 넘는 곳은 원불교역사박물관(약 20만 명),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약 15만 명), 월정사성보박물관(약 13만 명), 통도사성보박물관(약 10만 명)이다. 사립박물관 개설 재단 중 가장 많은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박물관은 40여 곳이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보 15점, 보물 약 1760점을 소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장기관으로는 정부 다음이고, 사립기관으로는 첫 번째이고 다음이 이건희와 삼성 순이다.  
 
외형적 성장보다 내실 있는 발전 필요해
 
자료 분석 결과, 2015년 사립박물관 운영예산은 약 3조 8천억이다. 2016년 연간 관람인원은 약 3천 6백만 명이다. (현황 자료에 누락되어 있는 박물관의 총량이 아니다.) 국립 40곳, 공립 339곳, 사립 342곳으로 전체 721곳이다. 앞으로도 문중이나 개인이 비장(秘藏)한 유물이나 수집품을 가지고 박물관을 개관하려 할 것이고, 이는 권장할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수집·보관을 위한 시설 확장이라는 외향적 성장보다는 탐방객들을 배려하는 스토리텔링과 체험 프로그램 마련, 찾아가는 기획 전시 등을 통한 기회 제공, 연구자에게 학술연구 자료 제공의 편리성 등이 뒷받침되어야 “진정성을 추구하는 박물관”이 될 것이다. 이를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오대산 월정사가 실현할 것이라 믿는다. 빼앗긴 것을 되찾고, 목숨 바쳐 지킨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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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48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탐방객의 포토존이다.사진 문화유산회복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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