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능선길~수암~신선대~계곡길~화암사 5km 코스
 
우리나라 동해안에 접한 높은 산에 오르면 어디서나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 속초에서 가까운 설악산 일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대청봉에 오르려면 이른 새벽부터 산행을 하거나, 중청대피소에 하루를 묵어야 하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신년을 맞아 일출을 보려면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매우 혼잡하기 마련이다.

속초 일대에서 비교적 조용하면서도 접근이 쉬운 일출 전망대를 찾는다면 북설악 신선대(성인대)가 안성맞춤이다. 미시령 부근의 화암사에서 백두대간 상봉을 잇는 능선 위에 있는 신선대는 환상적인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예전에는 신선대를 거쳐 상봉까지 등산로가 이어졌지만, 설악산국립공원이 확대되며 입산이 막혔다. 본격적인 산행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신선대에 올라 동해 일출과 울산바위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산행은 화암사에서 시작한다. 화암사 기념품판매소 앞 주차장에서 절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수암(穗岩) 가는 길’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이 길로 급경사를 타고 5분 정도 올라서면 능선 저편에 커다랗게 솟아 오른 수암이 보인다. 속초 산꾼들이 암벽 연습장으로 이용할 만큼 덩치가 큰 바위다.

수암에 오르면 울산바위와 달마봉 등 설악산의 봉우리들이 멀리 눈에 들고, 계속 신선대를 향해 오르며 울산암의 웅자를 적당한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수암을 지나 평탄한 능선을 타고 30분쯤 가면 신선대에 도달한다. 여기서 넓은 바위 광장이 형성된 곳으로 나서면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기암으로 가득한 신선대 일대에서 보는 울산암과 동해바다 일출의 풍치는 그야말로 천하제일이다. 신선대 밑에는 미시령도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지나가고, 영랑호와 속초시가지도 펄쩍 뛰면 내려설 듯 가깝게 느껴진다. 주말이면 백패킹을 즐기는 이들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 있는 비박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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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명소 영랑호.

신선대에서 산길은 계속 능선을 타고 상봉을 향해 이어진다. 신선대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오면 ‘화암사 2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계속 주능선을 따라 가면 상봉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 있지만 상봉 쪽 산길은 국립공원 구역으로 산양과 삵의 서식지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능선 상의 국립공원 경계에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능선 위의 숲길을 따라 구릉지대를 통과하면 산길은 오른쪽 골짜기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다지 경사가 급하지 않고 턱진 곳에는 계단도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이다. 짙은 숲 속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낮추면 잠시 뒤 화암사 경내로 산길이 이어진다.

신선대를 오를 때는 미시령 지역의 날씨를 미리 파악한 뒤 산행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안개가 자주 끼는 곳이기 때문에 기대했던 조망을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갑자기 짙은 안개가 끼면 확실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안전하다. 신선대 주변에 벼랑이 형성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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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명소들

설악산에 왔다면 속초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영랑호를 따라 도는 운치 있는 호수 둘레길에서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즐기며 멀리 펼쳐지는 설악산의 실루엣을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여기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동명항이 있다. 동명항에서 등대전망대에 올라 동해바다를 구경하고 횟집에 들러 싱싱한 생선회를 맛보는 것이 속초 여행의 정석이다.

동명항 남쪽에는 청호동 아바이마을이 있다. 아바이마을은 6·25 때 원산에서 온 피란민들이 전쟁 끝나면 바로 북으로 가려고 이곳 바닷가에 자리 잡아 생겼다. 청호대교 아래에는 청호동과 중앙시장을 잇는 갯배(요금 200원)가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배경으로 나오면서 유명해졌고 지금도 외국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다.

동명항과 청초호를 잇는 뱃길이라 다리를 놓을 수 없으며, 마을에서 자치적으로 운영하는데 시에서 보조금이 없으면 적자라고 한다. 갯배는 줄로 연결되어 있는데 아바이마을 사람들은 요금을 내지 않는 대신 타면 으레 사공을 도와 줄을 당긴다고 한다.

교통·숙박(지역번호 032)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영동선에서 양양 경유 속초행 고속버스가 1일(06:30~20:00)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속초에서 화암사 입구까지 다니는 시내버스는 자주 있는 편은 아니다.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수월하다.

대명설악레저타운에서 신평리로 이어지는 북쪽 길을 따라 조그마한 고개를 넘어선 뒤 갈림목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산행 들머리인 화암사가 나온다. 속초시내에서 택시(033-633-3222)를 이용하면 요금이 1만 원 정도 나온다. 숙박은 속초시와 설악동 일원의 민박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출처 | 월간산 5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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