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의 순서가 잘못되면 모처럼 조성된 북한 핵무기의 폐기라는 절호의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며, 그릇된 종전선언(終戰宣言)은 6.25 전쟁의 국가유공자들과 UN참전국의 명예를 실추함과 동시에, 모든 전쟁의 책임을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자유진영이 그대로 받아오게 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북한이 2018년 7월 27일 6·25 전쟁 때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중 55구를 송환했다. 미군이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유해를 옮기고 있다. /CNN
평북 동창리 서해미사일발사장, 평양인근 ICBM 발사장 해체의 소식과 미군 유해 55구의 송환으로 온 세계가 난리다.  그동안 꿈쩍 않던 김정은이 비핵화의 행동에 본격 돌입했다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미국은 종전선언(終戰宣言)에 나서야한다고 연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필자가 느끼기엔 왠 뜬금없는 호들갑인가 여겨지는데, 우선 비핵화의 시작은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의 해체에서부터가 아니라, 신고부터 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
 
해체로 호들갑을 떠는 그곳은 말 그대로 실험장 내지 발사장이기 때문에, 실험이 끝났으면 치우는 건 당연한 것이고 이동식 발사대까지 모두 갖춘 마당에 외부 폭격에 노출된 발사장은 있어나 마나 한 게 아닐까.
 
문제는,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신고서를 먼저 작성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에 따라 구체적인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IAEA의 복귀도 긍정적인 행동의 하나일 테고 말이다.
 
핵무기를 몇개나 어떻게, 어디에, 어느 정도의 성능으로 만들어 은닉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실체를 우선 보여주고, 향후 이를 국외 반출, 폐기 등을 어느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서 진행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국제사회에 제시부터 해야 그때서야 비로소 비핵화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은 영변의 냉각탑 폭파쇼와 똑같이 진짜 해야 할 일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온갖 보여주기 쇼로 자신들이 얻을 종전선언이라는 목표에만 집착하며 시간 끌기에 매달려있는 모습인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순서상 정확한 신고가 우선임에도 이를 뒤로 미루고, 현란한 해체쇼나 유해 송환 등의 생색내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분명 감춘 의도가 있을법하다.
 
결국 신고서를 제출하면 미국과 국제사회는 그동안 확보하고 있던 내역들과 비교 분석 할테고, 그러면 국제사회를 기만하려고 작정한 자신들의 속내가 빤히 드러날테니 그것이 무서워 이런 쇼로 덮어 보려는 게 아닐까.
 
여기에 놀아나는 한국은 더욱 가관이다. 핵무장한 적을 코앞에 두고 최전방인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의 철수 추진에서부터, 지휘부의 보신주의적 거짓말과 기회주의적 하극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밑바닥을 보는 느낌이다.
 
북한은 내부 비밀강연에서 '핵은 선대 수령들이 물려준 우리의 고귀한 유산으로 우리에게 핵이 없으면 죽음'이라고 강조했다는데, 이것은 결코 핵 포기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 한가지 우리가 명심해야하는 것은, 북한이 줄곧 주장하는 종전선언(終戰宣言)의 함의(含意)다. 지금 대한민국의 여론은 종전선언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출발한다.
 
세계사의 어떤 전쟁도 반드시 그 시작과 끝은, 누가 전쟁을 일으켰으며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이의 재발방지와 책임소재를 따져 그에 상응한 전후 배상 등의 대가가 따랐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도 6.25 전쟁의 침략당사자임을 부인하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미국을 비롯한 UN군의 참전이 애초부터 잘못된 내정간섭, 즉 한반도의 내전(內戰)에 부당 개입한 것으로 오히려 미국과 UN에게 6.25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파렴치한 전략을 감추지 않고 있지 않은가.
 
비핵화의 순서가 잘못되면 모처럼 조성된 북한 핵무기의 폐기라는 절호의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며, 그릇된 종전선언(終戰宣言)은 6.25 전쟁의 국가유공자들과 UN참전국의 명예를 실추함과 동시에, 모든 전쟁의 책임을 공산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자유진영이 그대로 받아오게 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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