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이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소녀시대 서현과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photo by 뉴시스
통일부가 4월 초 방북할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참가자 명단을 공개했다. 160여 명으로 구성된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와 레드벨벳 등이 포함됐다.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 동평양대극장과 정주영체육관에서 1회씩 공연한다고 했고 이들의 공연을 북한 김정은이 관람할까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은 정말 이들의 공연장에 나타나게 되는 걸까.
 
결론에 앞서 북한주민들은 최진희, 레드벨벳 등을 통틀어 ‘남조선 배우’라 부르고 있음을 말하고 싶다. 물론 개별적 취향과 감각에 따라 배우 개개인을 말할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정서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가수들이 부를 노래가 ‘남조선 노래’임은 당연지사다. 가수 선발이 선곡의 폭과 연계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저들이 부를 노래는 ‘남조선 노래’가 맞다.
 
과거 북한을 방문했던 한국가수들이 ‘눈물 젖은 두만강’, ‘찔레꽃’등을 불렀고 ‘북에서 부른 남조선 노래’라고 이야기한바 있으나 이를 두고 북한에선 이른바 계몽기 가요라 규정하고 있다.
 
이 계몽기 가요를 적극 보급한 건 ‘김정일’이다. ‘장군님의 배려’로 발굴된 노래들이 계몽기 가요이며 ‘계몽기 가요’엔 유행가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의 동요와 창가, 가곡 등이 두루 포함되어 있다는 식이다.
 
오리지널 북한노래를 부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수만 곡에 달하는 북한노래엔 ‘장군님’에 대한 충성맹세 등이 은유적으로 내재되어있고, 통일관련 노래는, 남과 북에서 시점을 너무 달리해 늘 두려웠던 노래다.
 
남은 건 김정은이 사활을 걸고 막았던 노래, “출처가 불분명한 노래를 부르거나 (파일을 복사해)옮기는 경우 사형에 이르기까지 처벌하라”고 했던 그 ‘남조선 노래’다.
 
집권 초 공연 무대에 미키마우스 같은 미국 만화 캐릭터까지 선보이며 개방적인 지도자 모습을 추구했지만, 속으론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자본주의문화의 확산을 견딜 수 없어 무자비한 처형을 주문했던 김정은.
 
그 김정은이 ‘남조선 공연단의 공연’을 관람한다면 북조선인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남조선 노래를 부르거나 옮기다가 처벌된 수많은 이웃들을 떠올릴 것이며 체제의 모순에 눈뜨고 항거할 가능성마저 크다.
 
그럼에도 “북한 예술단의 서울공연당시 문재인대통령이 참석한 만큼 김정은 위원장도 답례 차원에서 남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북한을 잘 모르는데서 비롯된 이야기임을 지적하고 싶다.
 
더하여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통일부 관계자의 이야기 역시 북한의 주민정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김정은을 잘 모르는데서 비롯된 ‘꿈’이고 ‘바람’임을 부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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