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에너지가 충만하고 숙면을 취하며, 건강에 좋은 음식과 물을 충분히 마음껏 섭취할 수 있으며, 그렇게 먹어도 살이 찌기보다 오히려 빠져서 옷도 보기 좋게 입을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감에 넘치게 된다.
공직에서 퇴직을 하고 바로 다음날 멀리 출퇴근하는 것 자체가 싫어 아파트 옆 상가에 개인외과의원을 개원하고,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무작정 부딪친 복잡한 사회생활을 이겨내게 도와준 것이 아침마다 하던 5km 정도의 달리기였다. 

분명한 이유를 댈 수는 없지만, 아마도 당시 사회 초년병인 개원 원장의 모든 어려움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견뎌내고, 직업적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잘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2007년 9월 초에 조선마라톤에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참가할 수 있다니까 한 번 가보자는 지인의 권유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좋아!'하며 참가신청을 했다. 마라톤이 무엇인지, 얼마나 힘든지 등에 대한 생각은 아무 것도 없었다.

'힘들면 걷고~!'가 유일한 대비책이었을 뿐이다. 약 한 달 정도의 남을 기간 동안 기껏 달린 장거리가 10km가 조금 넘을 거리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평소 산에서도 20km 정도를 달린 경험도 있고 해서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았고, 성공적으로 첫 마라톤을 완주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열심히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사회에서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정신 자세 같은 것을 내 삶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그 때는 어려서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언젠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맞닦뜨릴 때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에게서 느낀 막연한 감정 같은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내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상의 많은 부분은 내 고등학교 친한 친구 아버님으로부터 배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찬바람이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씨에도 묵묵히 계획된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이유도 그런 마음이 바탕에 있다.

그런 어려운 달리기 주행을 끝내고 나면 나 스스로도 어떤 어려운 코스라도 완주하기가 땅 짚고 헤엄치기하듯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기억들도 달리기가 끝나갈 즈음이 되면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언제나 에너지가 충만하고 숙면을 취하며, 건강에 좋은 음식과 물을 충분히 마음껏 섭취할 수 있으며, 그렇게 먹어도 살이 찌기보다 오히려 빠져서 옷도 보기 좋게 입을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감에 넘치게 된다.

예전만큼 불안하거나 우울하지도 않으며, 나 자신에게 두어진 여러 가지 일들을 훌륭하게 처리하게 된다. 삶의 열정이나 수준이 지나치게 과열되거나 냉각되지도 않고, 적당히 알맞은 상태로 항상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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