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달리러 밖으로 나갔다가 갑자기 현기증으로 넘어지거나 의식을 잃었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고혈압 환자나 노약자들이 기온이 뚝 떨어진 이른 아침 밖에 나갔다가 혈관이 수축되면서 두통을 유발하고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항상 체온은 항상 37℃ 전후로 유지하려는 항상성의 성질이 있는데, 만약 40℃ 이상 높아지거나 35℃ 이하로 낮아지면 생존을 위협받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비상시에는 체내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생리적 방어체계가 자연스럽게 작동하게 된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갈 때 맞닥뜨리게 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근육이 팽팽하게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나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20℃를 넘어서는 온화한 기후에서의 유연성에 비해 몸이 경직된 듯 불편해지는 이유다. 

밖으로 나갈 땐 갑작스러운 추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실내에서 몇 분간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 야외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 다음에 긴장된 근육의 온도가 올라가고 유연성이 개선된 후에 나가야 한다. 

추운 야외에서는 우리 몸은 생명과 직결된 내장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를 가장 먼저 시작한다. 몸의 중심부에 위치한 장기들을 따뜻하게 할 목적으로 혈액은 사지에서 몸통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피부와 사지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겨울이 되면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더 차게 느껴지는 이유다. 머리 역시 체온이 많이 빠져나가는 부위이므로 추울 때는 비니, 장갑, 두꺼운 양말 등 보온성이 좋은 의류로 머리와 손, 그리고 발이나 남성 생식기 등 말초부위를 잘 보호해야 한다. 

심박동수도 추위와 반응해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몸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체기관인 피부, 팔, 다리로 가는 혈액의 양을 더 줄이게 된다. 그러므로 이럴 때는 심박동수를 높일 수 있는 강도의 운동을 해야 열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다. 겨울에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심장은 운동을 하는 근육부위로 혈액을 보내는 것은 물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도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면서 날이 따뜻한 때와 동일한 업무량을 수행하기 위해선 심박동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추위로 심박동수가 증가하면 혈압도 함께 증가하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다량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흡입되어 갑자기 기도와 폐로 들어가면 그 안에 있던 따뜻한 열기와 습기를 빼앗겨 기도가 수축되기 때문에 호흡이 더 짧아지고 숨은 가빠진다. 

평소보다 호흡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면서 ‘운동 유발성 천식’이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역시나 야외로 나가기에 앞서 몸을 충분히 데우는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다. 목도리로 목을 따뜻하게 하고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된다. 

폐안으로 공기가 들어가기 전, 이를 따뜻하고 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건 바로 콧구멍이다. 공기가 차갑고 건조할수록 코는 열과 습기를 만들어내기 힘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과잉 생산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추위에 나가면 콧물이 나고 코를 훌쩍이게 되는 것이다. 

추워지면 혈액이 몸 중앙 쪽으로 이동하기 더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당장 불필요한 체액량을 소변으로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화장실 가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소변으로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여름처럼 갈증이나 물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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