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 실적 계수’에도 없는 논문수로 38노스 실적 폄하한 정부
38노스, 세계 유수 싱크탱크보다 구글 검색량 압도적으로 많아
최근 38노스의 영변 핵실험 재가동 발표후 발끈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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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는 폐쇄결정 이후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사진=38노스의 홈페이지 캡처


국무총리 산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미국의 대북전문프로그램, 38노스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중단 이유가 실적이 저조했기때문이라고 했다. 이 중단으로 38노스는 문을 닫기로 했다. 정부는 지원중단의 배경으로 논문의 수가 적고,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미국 워싱턴에서 38노스의 역량(peformance)에 감히 토를 달 사람이 있을까. 이미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38노스의 역향력은 인정받고 있다. 그 목적이 학술이던, 사업이던, 외교이던, 누구라도 대북정보를 얻고자 한 사람이라면 한번이라도 38노스의 자료를 거치지 않고는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만큼 38노스가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대북 인공위성 사진 분석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아마도 미국의 3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된 정보기관 다음으로 가장 정확한 이미지분석(IMINT analysis)을 해내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최대 해상도가 제한적인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말이다. 분석을 맡은 전문가들 중 일부는 전직 CIA 요원들도 포함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핵실험 등과 관련된 논문, 기사 등에서 38노스는 빠지지 않고 인용되고 있다. 국내 뉴스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한다거나, ICBM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경우, 매번 38노스의 분석내용을 애용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 38노스의 예상과 같은 결과가 반복됐다. 

상근 직원은 3명 밖에 안되는데도 새로운 정보 올라오고 3개국어로 자료 제공 

국내 언론에서는 38노스가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히 싱크탱크라고 부르거나, 대북소식통, 대북전문매체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하나, 38노스는 존스홉킨스 대학 산하 한미연구원(USKI)이 운영하는 프로그램명이다. 즉 싱크탱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비유를 들자면 큰 회사가 싱크탱크라면, 그 회사안에 마련된 일종의 태스크포스(TF)팀과 같은 것이다. 한마디로 그 규모와 역량이 작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렇게 작은 태스크포스는 그동안 모든 예산을 상부의 별다른 지원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해왔다. 기자가 2016년 인터뷰한 38노스의 제니 타운 공동대표는 자신의 업무가 연구이지만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재단의 문을 두드린 끝에 지원금을 받아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38노스의 역량을 논하기 전에 정부가 38노스를 단순히 싱크탱크로 치부하는 것부터 문제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체급자체가 싱크탱크가 아니다. 이 때문에 실제 상근직원은 단 3명뿐이다. 그런데 그 중 대표직을 맡은 조엘 위트는 외부 업무 등이 많아, 실제론 2명이 상근 직원으로 보는게 맞다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즉 고작 2명 밖에 안되는 직원들이 새로운 정보를 거의 매일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영문으로만 공개되던 분석내용을 요즘에는 일어와 한국어로 번역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38노스가 10여년간 변해온 과정을 살펴보면 그 발전의 노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초창기 38노스는 개인 블로그와 같은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번듯한 정보창구가 됐다. 
 
기자가 38노스의 공동대표를 인터뷰했을 당시 던진 질문중 하나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있기에 그 많은 자료들을 그렇게 상세하게 분석하느냐” 였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상근직원이 고작 3명” 이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적은 인원이 운영하는 38노스를 여타 유수 싱크탱크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논문의 수가 적다는 식의 폄하는 비논리적이다. 38노스에서 근무중인 유동적 인력인 인턴의 수를 다 합쳐도 10명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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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가 최근 공개한 영변 핵실험장 재가동 인공위성 분석사진. 사진=38노스 캡처

미북대화 앞두고 38노스 등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 공개하자, 발끈한 북한 

또한 예산의 절반가량이 월급이라는 정부의 주장도 어불성설이다. 38노스는 사안별 아웃소싱(out-sourcing) 형태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특정 사안이 있을 때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분석 등을 의뢰한다. 가령 전직 정보기관 전문가에게 의뢰를 맡기는 식이다. 학계나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에게 분석을 의뢰하는데 이런 전문가들을 푼돈을 주고 운영할 수 있을까. 여타 다른 싱크탱크들이 제공하는 급여와 비슷한 급여를 주고 있다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즉 예산에서 월급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 월급이라는 것도 외부 전문가 분석 의뢰건 등에 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38노스가 직원급여로 들어가는 급여만 보면 그리 많다고 할 수도 없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정부가 지원한 금액이 얼마나 부족했기에 지원금의 상당액이 급여로 들어가는 것을 알고서도 지원금을 늘리지 않았단 말인가. 

38노스의 예산 중단의 배경으로 북한을 생각해볼 수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준비하는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인공위성이 항상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공개되다보니 불안하고 두려웠을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압박과 미북 대화 등을 앞둔 마당에 무언가 제대로 대비를 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최근 38노스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는 인공위성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미북대화를 앞두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김정은의 주장이 씨알도 안먹히게 될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이를 두고 최근 조선중앙통신은 “인공위성으로 보는게 실제와 다르다”는 식의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주장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등 뒤에 칼을 숨긴 범죄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믿을 것인가. 전과가 많은 범죄자의 결백하다는 주장을 믿을 것인가. 이런 와중에 38노스의 폐쇄를 가장 반길 것은 북한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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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의 검색량.(빨간원) 사진=구글 캡처

싱크탱크 실적 계수에서 포함하지 않는 논문 개수로 38노스 평가한 정부 

정부가 38노스의 실적을 논문의 개수 등으로 폄하하고, 실적은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전세계 싱크탱크의 실적을 평가하는 기관 등이 있고, 이런 기관 등의 검증기준이 있기때문이다. 일종의 싱크탱크 실적 계수(Think Tank Performance Index)가 있다. 국제개발센터(Center for global development)에서는 싱크탱크의 실적을 언론의 인용수, 학계의 인용수, 웹사이트 방문자 수, 웹사이트 방문 트래픽양, 소셜미디어 팬의 수로 측정하고 있다. 그 어디에도 논문의 개수는 없다. 이 기준으로 보면, 38노스는 싱크탱크가 아님에도 웬만한 유수 싱크탱크의 실적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다. 38노스는 싱크탱크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리스트에는 없다.

일단 국내 언론에서 38노스의 인용건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국내 유수 싱크탱크를 언론에서 거론한 횟수보다 많다. 구글에 38 North를 치면 검색건수가 무려 5억 7천만여개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는 약 1백만개다. IISS(국제전략연구소) 약 1백만개, 브루킹스 연구소 4백만개, 랜드연구소(RAND) 9백만개다. 세계 유수 싱크탱크들조차 38노스의 약 6억개의 검색결과 수는 앞서지 못한다. 이 검색양의 수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실제 빅데이터 측정에서 검색되어 나오는 수를 반영하여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선 결과 등을 예측할때도 구글 검색이후 나오는 검색된 데이터 수를 반영하여 실제 당선자를 예측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38노스의 검색량은 그만큼 인용된 기사와 논문의 수가 많다는 의미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38노스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시 돌아올 것임을 알리는 내용, ‘38 노스는 계속 된다 (38 North will continue)’를 올려놓은 상태다. 최근 워싱턴 싱크탱크 및 학계에서는 한국 정부의 이번 대응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는 등 다양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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