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TV조선 캡처
문재인 정부는 출범이후 약 6개월이 지나는동안 여러 차례 외국을 방문하고 외국의 정상들을 만났다. 대표적으로 미국, 중국, 독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방문했고, 11월 초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도 지난 7월에 이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이런 정상회담이 있을때마다 청와대는 물론, 언론에서는 정상회담을 주제로 여러 기사 등을 다룬다. 

이때 양국을 지칭하는 국가명을 붙여 양국의 관계를 표현하게된다. 가령 한미관계, 한미동맹, 한중관계 등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표현은 한국뿐 아니라 한국의 정상을 만난 상대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해당 국가에서는 자신들의 국가를 앞에두고 양국의 관계를 표현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는 앞에 표기된 국가명이 자국중심적 표현이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미동맹이나 한미관계를 미국에서는 미한동맹, 미한관계라 표기하고, 중국도 한중관계를 중한관계로 표현한다. 이런 표현은 정부의 공식발표에서는 그 의미가 더 크다. 왜냐하면 우리국민을 대변하는 정부의 스탠스와 정부의 외교적 지위를 가늠하는 것으로 단순히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말과 표현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유엔연설에서 북한을 지칭할 때 국가라는 “state”이라는 단어대신 정권이나 왕조의 의미인“regime” 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표현했다. 이것은 북한을 정식 국가보다는 김정은 정권에 집중된 비정상적인 조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북한의 국제적 지위를 미국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가의 공식발언에 사용되는 상대국에 대한 표현은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자칫 잘못된 표현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할 수 있고, 특정국가와의 관계마저 깨뜨릴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리커창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된 직후 나온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발언이 눈길을 끈다. 지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중간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의 서열 2인자로 알려진 리커창 총리도 만났다. 연거푸 두차례 중국측과 접촉을 하며, 최근 사드배치로 얼어붙은 양국의 관계를 복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만남이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 앞에서 공식 발언에서 여러 차례 한중외교를 “중한관계”라고 지칭했다. 윤 수석은 “중한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추운 겨울이 지나고 훨씬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라고 말했다. 

국가와 국민을 대변하는 국민소통수석이 대한민국보다 중국을 먼저 지칭한 것이다. 이 발언이 리커창 총리의 발언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것이라고 하더라도 한중관계를 중한관계라 표현한 것은 전례가 없다. 이는 다른 국가와의 전례를 살펴봐도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미국과 한국 관계, 미한 관계”라는 말이 나왔어도, 이 내용을 전달할 때 우리정부는 줄곧 “한국과 미국관계, 한미관계”라고 표현해왔기때문이다.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일한 관계”라는 표현을 쓴 전례가 없다. 그런데 유독 중국과의 외교 이후에만 왜 청와대의 공식발언에서 중국을 자국인 한국보다 먼저 배치하여 부른 것인지 의도를 알 수 없다. 청와대의 친중외교 스탠스를 드러내는 것인지, 중국에 대한 외교적 저자세인지 해명이 필요해보인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 취임이후 진행된 지난 첫번째 브리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전화 내용을 받았다는 내용을 기자들 앞에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중국측과의 통화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줄곧 한중관라고 표현해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표현이다. 따라서 이번 표현은 국민소통수석 개인적 표현 실수라기보다는 청와대의 친중 스탠스를 의도적으로 드러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참고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과거 네이버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네이버 포털에서는 여러가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자동차, 테크와 같은 여러 콘텐츠가 있는데 그 중 유일하게 국가를 콘텐츠한 ‘중국’이라는 콘텐츠도 제공중이다. 해당 콘텐츠에서 미국이나 여타 국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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