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될 때 사랑의 감정은 곧 상대에 대한 불안과 의심이 동반된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생각이며 감정이다. 의식 또는 무의식에 의해 사랑이 강렬하면 할수록 상대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된다.
 
특히 상대보다 자신이 상대를 더 사랑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정상적인 사람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만일 이런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오히려 거꾸로 두 사람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있는지 여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들고,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싹트게 되면, 상대를 오직 자신만의 독점적 관계에 놓으려고 시도한다. 그것은 대부분 무의식의 세계에서 작동하는 기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이런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다른 이성과 만나서 교류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상대가 자신에 대한 사랑을 전적으로 주고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상대를 의심하게 된다.
 
‘상대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닐 거야.’ 또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도 동시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있을지 몰라.’ 아니면, ‘언젠가 나를 떠나 다른 사람에게 애정이 이동될 수도 있어.’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해.’ 등등...
 
이러한 사랑에 수반되는 병리현상에 대해 롤랑 바르트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의 다정한 몸짓에 기뻐하면서도, 자신에게만 그런 특권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불안해한다.”(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지음, 김희영 옮김, 319쪽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하는 다정한 말과 행동, 특별히 신경 써서 해주는 대우에 대해 독점적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사랑은 쉽게 독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독점되지 않는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은 곧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그런 불안감은 곧 사랑을 저해한다. 사랑의 방해요인이 된다.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의 관계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소유가 아닌 관계’의 관점에서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사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전적으로 상대를 신뢰하고 믿어라. 의심하지 마라. 의심은 오해를 불러오고, 오해는 병적인 집착으로 변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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