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의 고독과 사랑은 언제나 연결되어 있다. 고독하기 때문에 사랑에 이끌린다. 하지만 사랑이 고독을 완전하게 물리쳐주지는 못한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고독은 또 다시 기회를 틈타서 존재의 한 가운데로 파고든다.
 
뜨거웠던 사랑이 식으면 고독은 다시 고개를 쳐든다. 사랑과 고독은 어떤 의미에서는 서로 반비례하는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랑이란 참 묘하다. 우선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오직 가슴 속에서만 머물다가 사라진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지만, 그 사랑의 강도는 언제나 동일하지 않다. 한 사람은 사랑을 주고, 한 사람은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다.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주는 사랑은 진한 감정을 자신의 가슴 속에 쌓아놓는다. 사랑을 상대에게 많이 주고, 자신에게서 많은 에너지가 분출되어 상대에게 전달되었음에도 사랑의 결정체는 자신의 내부에 저장하게 된다.
 
받는 사랑은 상대로부터 많은 에너지가 들어왔고, 사랑의 감정이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자신의 가슴 속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때문에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진하다. 더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에 비해 받는 사랑은 새털처럼 가볍고 언제 변할지 모른다.
 
사랑을 주는 사람은 자신의 사랑이 무척 고독하다는 사실을 내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받는 사람은 사랑 때문에 고독을 느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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