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프랑크 일기(19)
 
서울이 독일 뮌헨보다 더 매력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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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대 메인 도서관.

뮌헨과 서울의 기본적인 차이를 들라면 고층 건물과 아담한 건물로 크게 구분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특히 뮌헨의 시청 건물은 마치 고대의 교회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서울의 시청은 과거를 계승한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고, 단지 효율성만을 강조한 느낌이다. 서울 거리의 패션은 모두 멋진 옷차림으로 뽐내는 듯한 화려함이 있는 반면에 뮌헨에는 거의 실용적인 옷차림의 사람으로 가득하다.
 
뮌헨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또한 자동차 전용도로가 잘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아기가 탄 유모차를 자전거에 이어서 타고 가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도로의 업 다운이 있음에도 자전거 운전에는 모두 거의 선수급이다. 건강해 보이는 이런 모습이 부러울 뿐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짧은 치마를 입고도 멋지게 자전거를 탄다. 그리고 대다수가 헬멧을 착용한다. 이에 반하여 서울에서는 이처럼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휴일이나 일부 강변 부지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뮌헨 도시 곳곳은 수플, 공원과 저수지가 즐비하다. 아담하면서 외관이 멋진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실내가 거의 오픈되어 있는 건물이 자주 보인다. 이에 반하여 서울은 주로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다만 강변부지만은 그런대로 잘 정리된 편이다.
 
그렇지만 서울은 좀 더 역동적이고 야간에도 수많은 젊은이가 거리를 활보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위기이다. 이에 반하여 뮌헨은 지금과 같은 초겨울에는 오후 4시 30분이 되면 거의 밤과 같이 어두워져 거리에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도심지에도 아담한 건물들만이 즐비하여 저층 건물이 특징적으로 보이는 중소도시분위기로 느껴진다. 그러나 뮌헨은 실제로 독일에서 3번째로 큰 대도시이고 독일의 남동쪽에 있어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로 나가기에 유리하다. 또한 바로 옆이 체코, 오스트리아이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찰츠부르크도 단지 1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아니하여 주변에 아름다운 관광지도 많이 있다.
 
통합 유럽으로 보면 지정학적으로도 거의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점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도 고층 건물이 거의 없어서 큰 도시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아니하고 그저 아담하고 조용한 아름다운 중소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연유로 도시 자체가 크게 부담없이 포근하게 와 닿는다.
 
필자의 연구소 사택은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고 주변에 호수를 접하고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방에서 호수가 내려다보여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지고 또한 너무너무 조용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아파트임에도 주위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아니한다는 점이다. 이에 반하여 서울은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도시 소음이 심하고, 야간에도 많은 사람이 왕래한다. 무엇보다도 활기차고 다이나믹한 느낌이 물씬 풍기고 또한 동시에 아주 큰 국제도시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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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 푸르트와 비교하며 보면 뮌헨이 더 큰 도시임에도 언뜻 보기에는 뮌헨이 더 작은 도시로 느껴질 정도다. 반복된 이야기지만 도심에 높은 빌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심은 아름답고 고색창연한 건물이 들어서 있어서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끔은 다소 숙연한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공항을 비교하여 보아도 뮌헨이 프랑크 푸르트보다도 훨씬 더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담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공항라운지도 뮌헨보다는 오히려 프랑크 푸르트가 더 큰 것 같다. 그러나 면세품의 품목은 이곳 뮌헨의 라운지가 더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라운지 시설도 규모는 적어 보였지만 아담하고 효율적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사택에서 공항까지는 거의 38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교통편이 다소 애매하다. 그동안은 렌터카를 주로 이용하였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아니하다. 그리고 공항수속이 상당히 익숙해질 정도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불편하기만 하다. 공항의 출입국 절차 등을 좀 더 소비자친화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도도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나마 독일 뮌헨에서의 출국절차는 비교적 수월하고 신속하였다. 그 점은 마음에 든다. 이방인에게 그렇게 사근사근하지는 아니하지만 정돈된 질서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리고 햇빛이 좋은 날이다. 여기에 있어 보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왜 그렇게 햇빛만 보면 옷을 벗어 던지고 썬텐을 하려고 하는 지 약간은 이해가 된다. 햇빛이 있는 날은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다. 그러나 햇빛이 없고 날씨가 흐리면 기분이 다운되고 몸부터 아픈 것 같이 느껴진다. 햇빛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를 여기에 와서야 제대로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여러모로 축복을 받은 나라이다. 날씨만 해도 얼마나 좋은가? 날씨가 흐려도 여기처럼 그럴게 까지 우울해지지는 아니하는 날씨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겨울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습기가 없어지고, 바람도 잦아 들면서 어느 정도의 보온복만 착용한다면 오히려 상큼한 느낌마저 가질 수 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체크인을 하니 다소 무뚝뚝한 직원이 진행을 하여 마음에 거슬렸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과 발걸음은 가볍고 즐거울 뿐이다. 그만큼 고향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정들면 고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이곳 공항라운지에서 간단한 샤워를 하니 기분이 더 상큼해졌다. 프랑크 푸르트에서와는 달리 치약, 칫솔, 면도기, 면도 거품기, 로션 및 빗 등 상당한 샤워 소품들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모습에서 그 나름대로 경쟁력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갑자기 지난번 프랑스 여행 시절이 생각났다. 에어 비앤비의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불안하여서 무작정 차를 몰고 나와서 다음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을 잘 곳이 적당하지 아니하여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한 적이 있었다. 그곳 휴게소에서의 새벽 샤워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비록 시설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고 타월도 없었지만 여행의 피곤함과 여독을 잠시나마 해소하기에는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원래 이 샤워시설은 밤새워 운전하는 트럭 운전사를 위한 일종의 사회복지시설이라고 하였다. 그런 차원에서 국내에서도 차제에 공항에서 이런 시설을 대중을 위하여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경험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제언을 하고 싶다.
 
라운지 등에서 일부 제한적인 승객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여행 등으로 심신이 피로한 사람들을 위하여 공익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설은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인기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장기여행객이 많은 공항에서는 공익편의 시설로서 필수 시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부 당국자들도 글로벌 시대에 이 부분에 대하여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할 시점이라고 할 것이다.
 
이국적인 매력이 있는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인 뮌헨도 좋지만 역시 서울이 더 매력적이고 더 좋다. 다이나믹하고 다양한 먹거리, 원활한 의사소통 등등. 미국에서 공부한 아들과 딸들이 왜 그렇게 한국에 오기를 바라는 지 이제는 알 것만 같다. 이국에서의 이방인은 언제나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하고 무엇인가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허전한 공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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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머무는 사택에서 보이는 호수 전경. 아늑하여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그러고 보니 서울이 필자의 하우스이고 뮌헨이 필자의 가든하우스로 이제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 뮌헨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적진 아니하지만 그래도 나만의 가든 하우스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그냥 즐거운 일임이 분명하다. 중장년층은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비록 가든 하우스와 관련된 유지비용이 다소 많아 그리 마음이 편하지는 아니하지만 그럼에도 나만의 가든하우스에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그냥 쫓기듯이 무엇인가를 계속 진행해야 할 것 같고, 그 무엇인가에 그냥 휘둘리고만 있는 듯한 다소 불안정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심각한 비즈니스만이 항상 생각나게 하는 서울과는 달리 뮌헨에 오면 왠지 모르게 여유가 생기고, 차분하고 조용한 기분이 들고, 가든하우스 별장만이 주는 산뜻하고 상큼한 밝음이 있다.
 
언제나 환하게 반갑게 반겨만 주는 듯한 나만의 가든하우스! 뮌헨. 비즈니스 등을 위하여 이 두 개의 도시를 자주 왕래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너무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오히려 물고기를 쫓아내는 우를 범하게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이 느껴진다.
 
그것보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물고기가 있을 만한 곳만을 찾아서 그곳에서 플랫폼을 펼쳐 여유 있게 즐기면서 또한 한편으로 기다리는 망중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연후에 입소문 등에 의하여 좋은 평판을 유지하도록 하고 나아가 브랜드의 독창성을 높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뢰, 사랑 그리고 존경이 키워드인 브랜딩작업이 중요하다! 소량품목을 대량생산하여 온 아날로그시대와는 달리 대량품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디지털시대에는 너무 많은 욕심을 낼 수 없다. 따라서 모든 과정과 순간들을 즐기면서 또한 절제하여 스스로 어느 정도에 기꺼이 만족하고 감사드리는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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