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처음 방문하고서 필자는 울었다. 지금과 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에 절망해서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원조공여국으로 만든 위대한 대통령을 모신 기념관의 그 적막함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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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사진=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얼마 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처음으로 방문했었다. 건물에 비해 좁게 보이는 주차공간으로 들어설 때 경비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왠 낯선 차량이 들어오는 것에 무척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지난 8월 기념관 입구에 세워진 비석에 낙서를 한 사건으로 바짝 긴장된 탓일 테지만, 비교적 젊은 사람이 대낮에 기념관을 찾은 것이 조금은 의아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것은 곧 기념관의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확인하고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부산출신으로 3김 시대의 전성기를 두 눈으로 목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통일주체국민회의 비롯하여 각종 선거가 열릴 때면 학교운동장에 모여든 군중사이로 정치는 이런 것이구나를 체감하며 성장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야도(野都)라 했던 부산지역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어린아이의 눈에도 그냥 군인출신으로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여느 개발도상국에 만연했던 독재자의 한사람쯤으로 보일뿐이었다.
 
자라던 동네를 떠나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할 나이가 되어서는, ‘잘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라는 새마을 노래를 들으며, 길마다 줄지어 늘어서있던 저 전봇대는 어떻게 세워졌고 우리가 내달리고 있는 고속도로는 또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추풍령휴게소 한쪽 귀퉁이에 덩그러니 서있던 추모탑이 왜 건립되었는지를 알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야만 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사람이 앓는 각종 몸살과 병치레를 하며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고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 자신을 던진 지도자가 거기에 외롭게 서 계셨다.
 
흔히들 독재자의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두 가지의 길을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반도는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하나는 대부분의 독재자가 걷는 유형으로 실패와 몰락의 나락으로 백성들을 끌고 가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전사회의 감옥화와 주민의 노예화로 북한이 꼭 그 같은 길을 지금도 걷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개발독재의 이름으로 명명되는 박정희식 독재인데, 성장과 번영이라는 공동의 목표하에 사회구성원들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것으로 그에 대한 대가로 말미암아 자신이 희생될 수도 있는 길이라고 하겠다.
 
북한인권을 위한 청문회에 참석하기위해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여성과 함께 유럽의 이탈리아 의회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이탈리아 상원의 한 의원이 필자에게 질문을 하였는데,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원조를 하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설명해달라고 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이탈리아 로마에는 국제식량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등 식량원조와 관련한 국제기구의 본부가 자리하고 있는 곳이어서, 북한 당국이 매년 이들의 식량원조를 받기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아주 중요한 외교현장이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았었다.
 
당시 필자의 답변은 이랬다. ‘우리 대한민국도 세계의 원조를 받아서 겨우 살았던 불우한 시절이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굶주리는 백성들과 함께 이 모진 세월을 견뎌 잘살아보자고 결심하고 실행했던 박정희라는 지도자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세월을 이겨내고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원조공여국이 되었다. 말 그대로 기적의 나라가 된 샘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도자가 나오느냐에 달렸다. 지금은 주민을 노예로 여기는 세습독재세력만 있다. 이들의 관심은 오직 자신들의 세습왕조를 지키는 일뿐이며, 그러기에 여러분의 식량원조는 주민들을 위한 원조가 되기보다 독재체제를 유지케 하는데 일조할 뿐이다.
 
하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대한민국의 박정희와 같은 지도자가 나타날 것이다. 그때 여러분의 원조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과 같이 기적을 낳는 도움이 손길이 될 것이다.  부디 그때를 위해서 지금의 원조를 아껴 달라’ 고 간곡히 호소했었다.
 
그런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처음 방문하고서 필자는 울었다. 지금과 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에 절망해서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원조공여국으로 만든 위대한 대통령을 모신 기념관의 그 적막함에 울었다.
 
기적이 기적인줄 모르는 나라.. 오늘의 번영과 영광이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인 줄만 아는 국민으로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태어날 때부터 온갖 것들이 존재하고 있는 풍요로움 속에 방치된 우리아이들에게, 그 인고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이기에 남 탓에만 매몰되는 인성(人性)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우리아이들 스스로의 미래를 결심하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이 되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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