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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9일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동하고 있다. / photo 뉴시스

미중 간 무역전쟁에 있어 미국도 중국 못지않게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금리가 미국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최근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다 보니 물가지수 상승폭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부터 미국경제가 가파르게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가시화됨에 따라 연준은 금리인상을 올해 4회, 내년 3회 정도 하겠다고 수시로 으름장을 놓곤 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2.9%였으며 금리인상 결정의 주요지표인 근원물가지수도 통화정책 목표치 2%를 훌쩍 넘긴 2.4%에 달했다. 이는 갈수록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제품에 부가한 25%의 관세폭탄으로 수입물가 역시 뛰기 시작하면 더더욱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니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기 위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예정대로 2회 정도 더 예상하고 있다. 9월과 12월.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지금 미국의 기준금리는 8월 현재 1.5~2,0%인데 여기에 0.25%씩 두 번을 인상하면 기준금리가 2.0~2.5%가 된다. 이는 현재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2.8~3.1% 사이에서 움직이는데 이 역시 금리가 올라 마의 3%를 훌쩍 넘길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1954년 이래로 미국 경기는 9번의 순환을 거쳤는데, 장단기 금리차이(국채 10년과 2년 수익률 차이)가 역전되고 평균 10개월(순환기간에 따라서 5~16개월) 후에 경기정점이 왔다.”(출처; ‘미중 무역전쟁과 주식시장’, ifs POST, 2018. 7.9, 김영익 서강대 교수) 
 
지난 6월 장단기 금리차이가 0.38% 포인트로 2007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었는데. 8월 30일 현재는 더욱 좁혀져 0.20%에 불과하다. 미국 경기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과열로 치닫고 있는 경기를 식혀 성장세를 좀 더 오래 유지하려면 긴축으로 돌아서야 하는데 트럼프는 오히려 감세정책과 과도한 재정 팽창정책으로 역방향 주행을 하고 있다. 타오르는 불길에 부채질하는 꼴이다. 이는 곧 트럼프가 그토록 싫어하는 금리인상을 연준이 피할 도리가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불안한 채권시장 
 
세계 자산시장의 규모는 외환>상품>채권>주식의 순서이다.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다. 지금으로서는 순식간에 불 붙을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시장이 채권시장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연준과 EU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은 제로 금리로도 모자라 사상 초유의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이들 중앙은행들이 쌓아둔 채권규모만 약13조 달러다. 이는 미국 연간예산의 3배 정도 규모이자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외환보유액 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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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적완화로 오른 채권값 / 그래픽=조선pub

전 세계 채권의 시가총액은 지난 15년 사이에 3배가 많아져 약 100조 달러에 달하는데, 문제는 채권 관련 파생상품 총액은 그 5배가 넘는 550조 달러에 이른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 시중금리가 치솟아 채권가격이 떨어짐과 동시에 채권 관련 파생상품 가격이 요동을 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순식간에 유출되는 '펀드 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곧 채권 투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주식시장 붕괴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제는 중국의 외면과 일본의 무기력으로 쏟아지는 채권을 받아줄 큰손들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만석이 든 극장의 화재에 비유하고 있다. 불이 나 관객들이 아우성치며 탈출하려는데 출구가 좁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폭락하면서 주식시장 또한 위험해진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채권시장의 동향을 눈여겨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2008년도에도 파생상품이 사고를 쳐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했었는데 어째 파생상품이 또 사고를 칠 것 같다. 문제는 대부분의 파생상품 거래가 장외에서 이루어져 규제가 허술하고 누가 어느 정도의 파생상품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해 사고가 터지면 순식간에 시중에 자금경색이 오면서 신용위기로 치닫는다는 점이다. 우리 금융기관만이라도 파생상품에 함부로 손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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