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조별예선 3차전이 2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한국이 2-0의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 photo by 조선DB
내가 1992년 마드리드무역관 근무할 때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렸지만 스페인 공영방송들은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지방 행사를 굳이 전국적 방송망인 공영방송에서 중계할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굳이 경기를 보고 싶은 사람은 유료 스포츠채널을 신청해야 했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는 달랐다. 올림픽 보다 10배, 100배 열광하는 게 월드컵이다. 유럽인들과 중남미 사람들의 축구사랑은 상상을 불허한다. 축구가 곧 고향 사랑이자 나라 사랑이다. 축구가 곧 그들의 종교이자 축제의 한마당 한풀이이다. 
 
일례로 중남미에서는 축구 경기하다 전쟁으로 치달은 적도 있다. 유럽의 축구 열기 역시 중남미에 못지않다. 마드리드의 ‘레알 마드리드’ 팀과 바르셀로나의 ‘FC 바르셀로나’ 팀의 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도심이 마비된다. 응원단들 간의 패싸움 등 만약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도심지 경비가 삼엄해지고 대중교통조차 통제되어 마드리드 구장 맞은편에 위치한 무역관 직원들은 이런 날은 일찍 퇴근해야 집에 갈 수 있다. 
 
그들에게 축구는 그대로 자기고향의 이미지와 국가이미지를 대변한다. 유럽인들이 축구에 목을 매는 이유이다. 2002년 서울 월드컵 때 한국 팀이 4강에 들어간 후, 비록 편파 심판에 대한 야유도 컸지만, 유럽인들에게 한국 이미지가 새롭게 각인되어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갔다. 
 
국가브랜드 이미지는 한 국가의 경제적 성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에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은 대부분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가브랜드 이미지가 받쳐주어야 상품 브랜드 이미지가 더 돋보이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브랜드 이미지는 아주 중요하다. 2002 월드컵이 그런 의미에서 우리상품이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대우받게 된 계기의 하나였다. 당시 현지에서 무역관장으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감회이다. 
 
아마 이번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유럽과 중남미에서의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2002 월드컵 이상으로 크게 올라갔으리라 짐작된다. 한국이 세계랭킹 1위인 독일의 전차군단을 격파한 것은 비록 탈락했지만 월드컵 역사에 분명한 한 획을 그었다. 두고두고 그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우리 수출상품의 브랜드 가치에도 직결될 것이다. 특히 홍보력이 약한 중소기업 수출상품이 덕을 볼 공산이 크다. 한국산이니까. 게다가 유럽인들이 한국인을 보는 눈도 달라질 공산이 크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쉽게 볼 민족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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