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by 뉴시스
한반도 정치 어디로 가고 있나? 2중 구조로 가고 있다. 정계 차원과 지식인 차원에서는 흔히 강경 우파, 온건 우파, 중도 우파, 중도 좌파, 온건 좌파, 급진 좌파 운운 하며 다양하게 갈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건 배웠다는 자들의 머릿속 관념일 뿐이다.
 
 실제에서는 우리 현실은 ‘백두 칭송(稱頌)파’냐 ‘백두 분쇄(粉碎)파’냐의 두 개의 큰 적대적 진영으로 2원화되고 있다. 이 둘이 지금 시점에서 수(數)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20~21세기 한반도사(史)는 이 양자 사이의 건곤일척의 혈투의 발자취였다. 6. 25 남침과 반(反)6. 25 남침이 있었을 뿐, 그 중간에 있는 여러 종류의 스펙트럼들은 현실정치에선 허깨비였다.
 
 이런 허깨비 드라마는 이 시대에서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 시인 정지용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프롤레타리아 좌익은 무서워서 싫고, 부르주아 우익은 더러워서 싫다.” 이런 정지용은 그러나 휴전선 남에서도 북에서도 설 자리가 없었다.
 
 1948년의 평양 남북협상 때도 딱히 공산당이 아닌 어정쩡한 중간치들도 많이 호응했지만 그들은 결국 공산당이 설치한 무대 위 인형극의 마리오네트(marionet, 꼭두각시)가 됐을 뿐이다. 그 마리오네트들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꽝 터진 남침 탱크의 포성과 더불어 일순간에 시체가 되었다. 초현실적 머릿속 관념의 이슬 같은 명멸(明滅)이었다.
 
 이들이 소멸된 이후의 한반도 정치엔 결국 ‘백두 칭송파’와 ‘백두 분쇄파’의 두 세계관과 역사관 사이의 마지막 결전만이 남을 수밖에 없다. 2018년 11월 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백두 칭송파’가 모여 김정은 서울 답방 환영을 선언했다. 본격적인 ‘백두 칭송파’의 공식 데뷔 선언이었다. 저들은 이제 지하에서 암약하지 않는다. 지상으로, 백주대낮으로, 광장으로 일제히 나왔다. 그리고 당당하게 연호(連呼)한다. “김정은! 김정은! 김정은!!” 하고.
 
 그렇다면 ‘백두 분쇄파’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휴가 갔나? 파티에 갔나? 폭탄주 마시고 골아 떨어졌나? 해외여행 갔나? 여보시오, ‘백두 분쇄파’, 지금 어디 있어요? 적(敵)의 선전포고가 나왔는데 뭣들 하고 있어요? 비상이요 비상, 출동해야 해요, 출동!! 경찰도 저들을 제어하지 않는데요? 뭐라구요? 원내(院內) 우파가 제 몫을 못하고 젊은 병력이 부족하다구요?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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