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사건의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하는 모습./MBN 캡쳐본
 “우리 한반도 자주통일 해보자. (판문점 선언)국회 비준 해달라는데 그렇게 어려우냐”고 소리를 질렀다. “김경수 의원은 무죄라 하지 않느냐”고도 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결백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직업이 없다” “나는 연애 한번 못해 본 XX” “어머니도 때린 적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이상은 조선닷컴이 보도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 범이 체포순간 지껄인 말이다. 키워드는 세 가지다. (1) 자주통일. (2) 김경수 의원 무죄. (3) 어머니도 때린 적이 있어.

 (1)은 전형적인 NL(민죽해방) 운동권의 용어다. 범인은 NL 운동권에 속하거나, 그들의 선동구호에 동조하는 대중이거나, 이도 저도 아무 것도 아니면서 그저 시대적인 유행가를 따라 부르고 있는 사람이거나, 세 종류 중 하나일 것이다.
       
 (2)는 그가 친(親)김경수임을 자백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김경수 의원과는 무관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김경수 의원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임은 분명할 듯싶다. 김경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고, 자유한국당과는 대척점에 있는 인사다. 이런 김경수 의원을 좋아하는 범인이 대충 어떤 부류의 인물일지는 짐작하기 그리 힘들지 않다.

 (3)은 그가 결코 인격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님을 스스로 자백하고 있는 대목이다. (1)도 아니고 (2)도 아닌, 단순한 이상행동의 주인공일 수도 있다. 어머니 때린 게 무슨 자랑인가, 아니면 자신이 그 만큼 못할 짓 없는 무서운 사람이라며 겁주고 있는 것인가? 우리 사회엔 이런 괴이한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고 있다. 존속(尊屬), 비속(卑屬), 근친을 해칠 정도의 말도 안 되는 됨됨이이면서도 자신이 무슨 대단한 ‘진보적’ 정의 투사-진리의 담지자(擔持者)라도 된다는 양 행세하고 다니는 유형 말이다.

 그러나 그는 어쨌든 의사당 앞에 나가 야당 원내대표를 두들겨 팼다. 일종의 테러 아니고 뭔가? 판문점선언이면 그 앞에 무조건 부복하고 “지당하시옵나이다”라고 복창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백주의 주먹 테러를 당한다는 무시무시한 공포시대 조짐 아닌가? 그에겐 판문점 선언이 무슨 쿠데타 포고령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테러의 시대, 공포정치 시대, 홍위병 시대, 민중혁명 시대, 민중민주주의 시대, 숙청의 시대, 완장 찬 부류의 즉결재판 시대가 오고 있다. 내전(內戰)적 상황인 셈이다. 때마침 국사교과서에선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가 삭제된 ‘그냥 민주주의’가 등장할 모양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테러 피습은 그 ‘그냥 민주주의의’의 정체가 장차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를 섬뜩하게 예감하게 만들었다. 

 자유민주주의 진영은 심각한 위기의식과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한다. 무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한반도 남북의 두 권력이 악수를 하고 거기 속하지 않는 진영을 안팎으로 죄어오고 있다. 예컨대 탈북동포들은 이제 대북전단지도 날리지 못하게 되었다. 한반도 양쪽에서 모두 독 안에 든 쥐 취급이다. 앉아서 죽을 판이라면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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