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by TV조선 캡쳐본
“북(北) 통해 백두산 가고 싶다.” “교통 불편해 민망하다” 앞의 말은 문재인 대통령이, 뒤의 말은 김정은이 한 것이다. 북한 위정자가 자기네 내부의 후진 점을 조금이나마 드러낸 발언을 한 셈이다.

 남한 일부 매체들은 김정은 대(代)의 북한이 ‘정상국가’의 모습을 띠고 싶어 하는 징후가 보인다는 식으로 보도한 바 있다. 남한 언론 특유의 호들갑이라고 생각되면서도, 그 호들갑의 백분의 일이라도 사실이라면 그나마 북한주민을 위해 다행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김정은의 북한은 그러나 ‘정상국가’로 바뀌기가 아주 힘들게 되어 있다. ‘정상국가’란 예컨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인센티브를 살려주고, 여기저기를 임의로 왕래할 수 있게 하고, 자기 의견을 공포심 없이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국가를 말한다. 이를 한꺼번에 다 할 수 없다면 일정한도만이라도 해야 그게 ‘정상국가’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김정은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산주의 원칙인 프롤레타라아 독재-공산당 독재-수령 독재의 철칙 상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리고 주민에게 그런 권리와 자유를 만분의 일이라도 부여했다가는 주민통제가 느슨해지고 일반인들의 비교능력이 자라나 수령 독재가 결국엔 흔들릴 수도 있다. 이래서 김정은은 개혁-개방-정상국가화를 하려야 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북한이 만약 손톱만큼이라도 지금보다는 달라지고 싶다면 우선 김정은 자신부터가 조금은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해진다는 것은 다시 말해, 북한의 현실이 지구상 가장 낙후된 수준이라는 시인을 100%는 아니더라도 50% 쯤은 자신에게 먼저, 그리고 남에게도 허심탄회하게 하는 것 등이다. “교통이 불편해 민망하다”는 ‘시인’은 그래서 두고 살펴보겠다. 지금으로선 믿을 수 없어서. 

 북한 어린이들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어라”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이 거짓말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와 당(黨)이 주입한 것이다. 이 거짓 세뇌를 그만두고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오늘의 북한이 그처럼 퇴락했는지를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돼야만, 북한의 ‘백두산 가는 교통’이 단 한 뼘이라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매사 미(美)제국주의 때문에, 남한 보수패당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책임전가 하지 말고 말이다. 매사 리더십 쥔 자의 책임이지 그게 어떻게 엿장수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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