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나는 마라톤을 하지 않을 때도 아침마다 5~7km를 달리고 있었다. 그냥 힘닿는 데까지 달리다가 지치면 걷기도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마라톤 대회에 한번 함께 나가보자는 지인의 말에 아무 생각없이 "그래!"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 뒤 첫 장거리 주행이 10km였고, 2주 후 15km, 4주 후 20km까지 한 번 달려보고 다음 주에 대회에 나갔다. 그 때는 마라톤 인구가 거의 없었고, 아침 조깅하는 분들도 많지 않을 때였다. 장거리에 대한 거리 개념 자체가 없을 때였다.  함께 달리기로 했던 지인은 하프 지나서 멈추었고, 나는 30km 급수대까지는 그럭저럭 갔으나 거기까지였다. 그 뒤로는 100m 정도 달리고 다시 100m 걷는 식으로 나머지 12km를 주행하여 3시간 40분 55초에 나의 첫 마라톤을 완주했다. 1997년 10월 26일 조선일보춘천마라톤대회였다. 어쨌거나 해냈다. 끝까지 완주하리라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도 무척 놀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기분이 좋아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마치 컵 속 물에 담그두면 지속적으로 공기방울을 발생시키는 보철치아 소독알약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선두에 대한 강박감이 없이 자연스럽게 즐기며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도 위안이 되곤 했다. 서로 속도가 달라 끝까지 함께 달릴 수 는 없지만,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동시에 출발하여 얼마간이라도 함께 달릴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달리기 주로를 친구와 함께 달리는 것은 나 자신의 결단을 유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다른 사람에게 맞춰주기 위해서, 즉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고, 그런 달리기가 바로 살아가는 인생과 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재미가 있다. 달리기는 내가 내적으로 더욱 강인해질 수 있게 해준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훈련기간 동안 전에 없었던 발전과 성공을 거두면서 나 자신의 인생과 성공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는 믿음이 더욱 커질 수 있었다. 마라톤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내가 예전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마라톤은 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담금질하였으며, 이를 위한 도구도 함께 제시해주었다.  이런 경험이 마라톤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실체를 창조하는 방법을 제대로 실천적으로 배우는 실습 과정이었다. 나는 예전보다 더 큰 자신감으로 모든 일에 대비하고 대처한다. 내가 자신있게 세상을 경험하고, 새로운 미지의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모두 마라톤 덕분이다.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달리기도 생리적 측면에서는 하나의 긍정적 스트레스다. 근육이나 인대, 혈관이나 뼈, 그리고 뇌나 영혼에 과부하라는 스트레스를 가해 발달시키는 것이다. 쓰면 쓸수록 발달하게 된다. 긍정적 스트레스에 적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 뛰어난 심신의 소유자로 거듭나게 되기 때문이다.

진세훈

이렇게 추운 날에는 TV는 당연히 없고 라디오 있는 집도 드물던 시절, 어릴 때 추운 겨울에 석탄난로 옆에 옹기종기 모여서 친구들끼리 떠들던 생각이 난다. 서로 난로 옆으로 가까이 붙으려고, 좀 더 난로의 따뜻함을 느껴보려고 어깨싸움을 하던 시절이었다.   난로 바로 옆에 가까이 가면 더 따뜻하고, 가까이 가더라도 앞에 친구가 가리고 있으면 따뜻함이 없다. 넉살좋고 힘 좋은 아이들은 난로 옆에서 따뜻하겠지만 그 난로 경쟁에서 밀린 아이들끼리 교실의 창가에서 먼 산을 바라보며 “산은 높으니 햇빛을 가리는 것이 구름밖에 없어서 따뜻할 것 같고, 그리고 산은 높아서 태양하고 훨씬 가까우니 얼마나 따뜻할까”라고 이야기하는 친구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던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요사이 어린 시절의 나같이 생각하는 순진무구한 사람이 많다면 큰일이다.   의대동창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최저임금이 소득불균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지지하는 분들은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려야 소득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가 늘어나니까 경제가 더 활발해지고, 경제가 선순환에 들어가서 사업주의 소득도 늘어나서 국가 세금도 더 많이 걷히고 국가재정도 튼튼해진다”는 생각이다. 걱정하는 분들은 “모두들 월급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올리면 지출이 늘어나니까 사업주가 견딜 수가 없느니 직원 숫자를 줄일 것이고, 그러면 일자리도 줄어들고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논리다.   이런 정반대의 논리가 현실에서 부딪히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긴 하지만 아마도 우선은 인건비 부담이 사업주에게 먼저 올 것만은 확실하다.   문제는 인건비가 올라가면, 사업주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사업을 접던지 아니면 다른 돌파구를 만들던지 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하지 않고 정부 시책에 앞장서며 병원도 잘 되려면 “능력껏 일하고 필요한 만큼 소비한다”는 공산주의가 성공했어야 한다.   개인병원에서의 방법은 직원수를 줄이거나, 노동법을 위반하고 직원들에게 주는 대로 받으라고 윽박지르거나, 아니면 직원을 내보내고 대신 부인을 앉혀놓거나 선택해야 한다. 이 방법 중에 노동법위반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최저임금미달 지급 업주는 중대 범죄행위자이므로 그 명단을 공개하고 신용불량자로 취급하여 금융권이용을 불가능하도록 한다. 신용불량자가 되면 자영업을 접고도 다른 직장에 취업을 하지도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경제적 사형선고를 내리는 셈’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해 안 되는 분들을 위해서 쉽게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경우로 설명하면 아오지탄광이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이상은 개인의원 하는 친구들의 불만이 넘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대형병원 운영하는 친구의 대책은 훨씬 다이나믹하다. 본디 대형병원에서는 진료수가가 원가대비 70~80%정도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단다. 직원숫자 줄이는 것은 하고 싶긴 하지만 허가받은 병원 기준에 맞춰서 직원 숫자가 정해져 있고, 대형병원은 환자숫자를 필요한 만큼 늘이는 것은 마음대로 될 수가 없으니 이런 건 뒷전이다. 반면 ‘영주자매’라는 걸그룹가수 이름 같은 것에 집중한다.   ‘영주자매’라는 건 쉽게 말씀드리면 건강보험에 해당되지 않는 영안실, 주차장, 자판기, 매점을 말한다. 여기에 집중해서 수입을 늘리자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영안실 수입이 크다. 심지어 원무과 직원의 자조적인 비아냥이 소름끼친다. ‘중증환자 살리면 적자이고 죽으면 흑자’라는 말이다. 얼마나 섬뜩한가.   중증환자 살려서 오래 입원하면 의료보험으로 치료해야 하니 할수록 적자이고, 환자가 죽으면 의료보험에 해당 안 되는 영안실로 가니 흑자라는 말이다.   갑자기 중증환자 치료하는 의사가 성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영안실로 가면 흑자인데 적자를 감수하고 살려보려고 밤샘수술과 진료도 하니 말이다.   의사 제외하고 세상에 어느 직업군이 흑자를 포기하고 적자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경우가 있겠는가.   의사의 진료수가는 안 올려주고 최저임금 인상하고 법적인 제재를 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난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해 추위에 떨었던 내가 먼 산을 바라보며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가면 태양하고 가까워지니 따뜻할 거라고 믿었던 나보다 더 문제가 많은 사람이 아닌가.   왜냐하면 난 그렇게 바보스런 생각만 하고 산을 오르지는 않았는데 이 분들은 산을 서슴없이 올라가는 것 같아 걱정된다. 아니 자신은 안 오르고 우리한테 산꼭대기는 태양하고 가까워서 따뜻하니 올라가라고 몰아치는 건가?   결국 누가 바보인가?

이동윤

운동은 단순히 근육과 멋진 복근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가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행위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다면 아프거나 살 찔 시간도 당연히 없어야 하는데, 운동하는 사람보다 아프거나 살찐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활기 없는 삶이나 짧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운동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걷기, 달리기, 바벨 들기, 댄스, 하이킹, 자전거 타기 등 무엇이든지 움직이는 것을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억지로 해서는 운동 효과가 없다. 자신이 가장 재미를 느끼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우리는 자신이 없는 것은 무엇이든지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태도를 바꿔야 성공적으로 운동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마음가짐을 조금 더 긍정적이 되면 목표를 달성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쉽다. 처음 운동 토대를 만들어 나갈 때 정신적인 준비과정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운동의 생활화와 습관화에 가장 중요하다. 달리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면 먼저 삶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면에서 부정적인 성향인 사람이 달리기나 훈련에 긍정적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은 당연하다. 긍정적인 태도를 개발하려면 무언가 부정적인 말이나 생각이 떠오르거나 나올 때마다 특정한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 그렇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고 덧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은 정말 지겨웠어!" "날씨는 왜 이리 추워!"라는 불평을 꾹 참거나 이런 마음으로 운동을 거르지 않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이런 말이 입 밖에 나올 때는 지체 없이 "그래, 그렇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고 덧붙여 보자. 왜 그래야 하는가? 이 세상에는 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한 정말로 중요한 일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달릴 능력과 의지가 있으며 완주하는 순간 큰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 사실 또한 변하지 않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꼭 달리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일에서 이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삶의 다른 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달리기나 훈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기가 어렵다. 어떤 장애에 부딪혀도 극복한다는 자아의식을 개발하면 비록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수록 심각한 장애를 더 잘 극복할 수 있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가벼운 장애를 15% 더 잘 극복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스트레스에 대해 완충장치가 더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더라도 얼마든지 긍정적인 사고로 바뀔 수 있으며, 이것은 일종의 기술이며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세상 만사가 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건강에도 해당이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 그렇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고 덧붙이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 운동은 단순히 근육과 멋진 복근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신체가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행위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다면 아프거나 살 찔 시간도 당연히 없어야 하는데, 운동하는 사람보다 아프거나 살찐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활기 없는 삶이나 짧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운동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걷기, 달리기, 바벨 들기, 댄스, 하이킹, 자전거 타기 등 무엇이든지 움직이는 것을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억지로 해서는 운동 효과가 없다. 자신이 가장 재미를 느끼는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우리는 자신이 없는 것은 무엇이든지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태도를 바꿔야 성공적으로 운동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운동을 할 때 마음가짐을 조금 더 긍정적이 되면 목표를 달성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쉽다. 처음 운동 토대를 만들어 나갈 때 정신적인 준비과정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운동의 생활화와 습관화에 가장 중요하다. 달리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면 먼저 삶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면에서 부정적인 성향인 사람이 달리기나 훈련에 긍정적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은 당연하다. 긍정적인 태도를 개발하려면 무언가 부정적인 말이나 생각이 떠오르거나 나올 때마다 특정한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 그렇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고 덧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은 정말 지겨웠어!" "날씨는 왜 이리 추워!"라는 불평을 꾹 참거나 이런 마음으로 운동을 거르지 않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이런 말이 입 밖에 나올 때는 지체 없이 "그래, 그렇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고 덧붙여 보자. 왜 그래야 하는가? 이 세상에는 나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한 정말로 중요한 일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달릴 능력과 의지가 있으며 완주하는 순간 큰 기쁨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 사실 또한 변하지 않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이동윤

살아가면서 나의 관점을 통제할 수 있으면 주변 상황을 폭 넓게 인식할 수 있다.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두려워진다면 그 대상을 조금씩 작게 나누어 실행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평지를 달리다가 오르막이 나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 압도당한 느낌으로 피하고 싶어한다. 나는 "오르막이네. 오늘 함께 한 번 즐겨보자!"라고 생각한다. 발밑으로 지나가는 지면만 보면서 '하나 둘! 하나 둘" 번호를 붙여주면 생각보다 쉽게 힘들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오르막을 만나기 전까지는 앞으로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려운 것도 몰랐다. 똑같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한 발 옮기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조금씩 늘어가는 거리에만 집중한다면 누구나 충분히 해볼 만하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한 번에 다 올라갈 수 없더라도 작은 구간으로 나누어 가다보면,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2.195km일랑 잊어버리고 오늘 하루 가야 할 거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 자신을 믿고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나에게 새로운 실체를 창조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두 무시한다거나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불가능한 일을 할 만한 능력이 갑자기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내가 가진 나의 내적 통제기준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스스로 통제할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서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의식적으로 대응책을 선택한다면 내적 통제기준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 만약 이런 방법을 택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대부분 꺼리는 일을 경험해보겠다고 결정하는 셈이다. 즉 뒤로 물러나 앉아 운명이 나에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 밖으로 나가 운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달리기를 하고 있고, 마라톤 풀코스도 완주하기도 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해낼 수 있는지 투표에 붙이거나 나의 결정에 대해 다른 사람의 허락이나 인정을 구하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새겨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스스로 그 사실을 믿게 되고, 내가 기대하는 반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게 된다. 즉 알리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이유도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누군가 '도대체 왜 그렇게 힘든 일을 사서 하려고 해!"라고 말한다면 나의 욕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이런 내적 통제기준을 갖는다는 것이 모든 훈련을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하든 내가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달리는 것은 매우 쉬운 동작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만만하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해볼 만한 운동임에는 틀림없다.

김홍희

하얀 눈이 내려 겨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빙판길은 겨울철 건강관리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낙상 사고를 불러일으키기 십상이지요. 노인 사망 원인의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낙상입니다. 빙판길에 넘어져서 팔이나 다리, 꼬리뼈가 부러지면 몸을 잘 못 움직이게 되고 기력이 쇠해지기 때문이죠. 겨울철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다 넘어져서 고생하는 분도 많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 대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지요?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낙상 사고 예방법도 걷는 자세를 바로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무게중심을 뒤에 두고 걷기 때문에 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넘어지는 순간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지요. 하지만 무게중심을 앞에 두고 걸으면 앞으로 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손을 제외한 다른 신체 부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크게 다칠 확률이 적어지는 것이지요.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체크해보려면 고개를 뒤로 젖혀보세요.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목 뒷부분이 아프다면 무게중심이 뒤에 있다는 뜻입니다. 무게중심을 앞으로 두었을 때는 고개를 통증 없이 자연스럽게 뒤로 젖힐 수 있습니다. 또 많이 걷고 나서 다리 뒤쪽이 땅긴다면 그것도 무게중심을 뒤에 두고 걸었다는 뜻입니다. 올바른 보행을 돕는다는 기능성 신발도 무게중심을 앞에 둘 수 있게 돕는 형태인데, 일반 신발을 신어도 충분히 스스로 무게중심을 앞에 두고 걸을 수 있습니다. 머리 중앙과 복부 중앙이 일치하게 자세를 잡고, 약간 한 보 앞서 걷는다는 느낌으로 걸어보세요. 이 보행법에 도움이 되는 운동도 있습니다. 서있는 자리에서 무게중심을 앞으로 하고 뒤꿈치를 반복해서 드는 겁니다. 아주 쉽지요? 자, 그럼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시원한 파스를 뿌리는 모습 많이 보셨을 겁니다. 다치는 순간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부종이기 때문인데요. 붓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찜질을 해야 합니다. 다친 부위가 발목이라면 그 부위를 몸보다 높게 올리고 아이스팩을 대주세요. 온찜질은 부기가 사라진 다음에 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처음에 다친 부위 말고 다른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경험했을 겁니다. 하지만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내 몸의 가장 약한 곳이 다치게 되는 것처럼 넘어지면 내 몸의 가장 약한 부위가 탈이 나기 때문에 아픈 부위가 바뀌는 건 당연한 겁니다. 우선은 쉬어야 합니다. 운동량을 줄이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세요. 근육을 쓰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간이 계속 일을 해야 합니다. 해독은 무조건 간이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몸이 안 좋고 피곤하다고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설사를 하거나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콩이나 두부, 생선 위주로 프라이팬과 기름을 이용해 조리하지 말고 담백하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즉, 몸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동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일생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지탱하는 요소에는 시간적 존재, 관계적 존재, 그리고 자율적 존재로서의 세 가지 기둥이 필요하다고 한다. 외적 자아와 내적 자아가 함께 인간의 '자아'를 지탱하듯이, 세 가지 기둥의 존재가 인간이라는 커다란 존재를 지탱한다는 의미다. 시간적 존재는 말 그대로 '시간에 의해 형성되는 존재감'이고 이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관계적 존재는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형성되는 존재감'이고, 자율적 존재는 '자신의 일을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통해 형성되는 존재감'이다. 세 기둥이 균형을 잘 이루어야 건강한 집이 만들어진다. 어느 한 기등이라도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균형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 진료실에서 흔히 보는 기둥은 자율적 존재의 위기이다. 말기 암환자가 체력이 약해져 걷기마저 힘들게 되면 눈 앞에 있는 물컵을 들 힘조차 없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된다. '내 일을 내 손으로 처리하고 내 몸과 마음을 스스로 통제하는 삶'이 송두리채 흔들리게 된다. '이렇게 살아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래가 점점 희미해지면서 존재를 지탱하는 기둥 하나가 무너지면서 존재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렇게 존재감 자체가 흔들리게 될 때는 준재를 지탱하는 세 가지 기둥들을 재생하고 강화하면 흔들리고 무너진 존재감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42.195㎞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힘든 마라톤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신체적 존재감을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을 완주하여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시간 안에 완주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즐기며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이다. 여자들은 기분을 전환하거나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몸무게 걱정을 떨쳐버리기 등 스스로 즐기기 위한 목적이 강하지만, 남자들은 내가 마라톤에서 몇 등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는지 등 경쟁에서 이기려는 목적의식이 더 강하다. 달리기를 포함하여 모든 운동은 계획을 세우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힘이 들고 생각보다 성가시다는 생각도 든다. 마라톤 완주처럼 격렬하고 거창한 운동 목표가 있다면 동일한 운동 목표를 이룬 선배의 조언이 도움이 된다. 관계적 존재감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는 것이 성공의 힘이 될 수 있다.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좀 더 밀어붙이는 계기가 된 탓이다. 평소 혼자선 일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함께 운동할 파트너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삶처럼 마라톤도 완주가 목표가 아니다. 완주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상당히 줄어든다. 마라톤을 ‘실천’한다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라톤이라는 여정에 가치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마음이 가벼워지면 자율적 존재감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진세훈

환자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의사로서 제일 행복한 일이기도 하고, 보람있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물론 수술하다가 전혀 예상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지만 외과의사로서 합병증이라는 것을 완전히 피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선배들이 말씀하신다. 교과서에도 ‘No Operation, No Complication(수술을 하지 않아야 합병증이 없다)’라고 수록해 둘만큼 외과의사로서 완전히 피할 수만은 없다. 단지 그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합병증에 항상 신경을 쓴다. 수술결과가 좋아서 환자에게 칭찬받는 건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영광이다. 특히 성형외과 수술의 경우는 수술 직후 얼굴에 수술 결과가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일반외과나 정형외과 환자의 경우에 수술을 몸속에 하지만 성형환자는 밖의 흉터로 의사의 수술실력을 판단하기도 한다. 그만큼 밖에 드러나는 부분이 중요하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이고 SNS로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을 하는 시대이다 보니 우리 병원 홈페이지를 보고, 드물긴 하지만 미국, 일본, 중국, 아주 멀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오신 분도 있어 감동한 적도 있다. 여드름흉터가 종기흉터 같이 심한 40대 초반의 여자분은 함몰흉터 치료를 위한 ‘자가진피재생술’을 받은 뒤 수술 결과를 확인하고선 모녀가 너무 감격해서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고 한다. 어머님은 “네가 여드름흉터 때문에 지금껏 시집도 못가고 있는데, 내가 돈도 좀 많고 일찍 이런 수술에 눈을 뜨고 널 수술을 시켜 줬으면 시집이라도 갔을 텐데…”라며 우시고, 수술 받은 따님은 “얼굴의 흉터도 좋아져서 행복하지만 가슴속에 돌멩이 같은 시커먼 덩어리가 없어진 것 같이 후련해서 한없이 울었다”고 한다.   이런 많은 분들의 칭찬 중에서도 가장 최고의 자랑스런 환자는 주름수술을 받은 강남역의 노숙자 형상의 가난한 꽃 할머니다.   내가 강남역 사거리에 진성형외과를 개업한지 만 28년이다. 강남역 사거리의 성형외과 중에 최고 고참이다. 강남역 사거리 11번 출구가 하루 유동인구 20만 이상의 상업지역이지만 이곳 주변 전체업소 중에 저희 병원보다 오래된 업소가 단 3곳이다. 그 중에 한분이다. 이 분은 30여 년 전부터 강남역 11번 출구에서 들통에 꽃을 담아 파는 분이다. 집은 없다고 했고, 남편은 묻지도 못하게 해서 존재조차 알 수 없다. 잠은 얼마 전까지 ‘사랑의교회’ 교육관 바닥에서 잠을 잔다고 했다.   자신이 사는 형편이 노숙자 같다보니 여자의 몸이지만 샤워를 못해서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는 걸 알고는 수술 받는 날 뿐 아니라 치료 받으러 오는 시간도 간호사에게 언제가 환자가 제일 없는 때이냐고 물어서 환자가 없을 때 얼른 치료를 받았다. 못 배우고 가난하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박사학위가 무색할 만큼 넓고 깊다. 추운날씨에 밖에서 추웠을 할머니를 생각해서 커피 한 잔을 드리면 길바닥 생활하는 자신의 먼지가 소파에 묻을 새라 언제 준비하셨는지 주머니에서 신문지를 꺼내 소파에 깔고 앉아서 드신다.   할머니는 “자신이 워낙 어렵게 모은 돈이고 자신을 위해 처음으로 큰 돈을 쓸 계획을 하다 보니 사전조사를 정밀하게 했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분의 귀한 돈으로, 자식을 위해 할 일 다 했으니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돈을 쓴다는 이 분의 수술이 어찌 생사를 다투는 판문점 귀순 북한병사의 수술보다 정성이 조금이라도 부족할 수 있겠는가.   제 정성 때문인지 꽃할머니의 심정이 하늘에 닿았는지 결과가 좋아서 의사 칭찬을 끝없이 하셨다. 그리곤 자식 2명을 길거리 양동이에 담긴 꽃을 팔아서 대학 공부까지 시켰고, 모두 결혼을 해서 변두리지만 18평짜리 집을 사줬다는 걸 가장 큰 자랑으로 여기시는 분이었다. 그러면서 자랑하시기를 “내가 강남역 길바닥에서 어렵게 돈을 벌어서 공부시키고 시집보내고 집도 사줬지만 한 번도 자식들에게 공부해라, 나중에 나한테 효도해라, 그런 소리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난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게 내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행복했고, 평생 집도 없이 교회 복지교육관 마룻바닥 귀퉁이에서 잤지만 자식들 따스운 데 눕혀 놓으면 얼음장 같은 교회 마룻바닥이 돌침대보다 따뜻했어. 그걸로 내가 지금도 살고 있어”라고 하셨다.     우리 부모님도 저 꽃할머니의 심정으로 나를 키우셨음을 이제야 깊이 느낀다.   저런 성인의 심정으로 자식을 키웠고, 항상 주변을 배려하는 꽃할머니가 지금도 가끔 강남역 지하도에서 눈을 마주치면 변함없이 ‘엄지 척’하는 방법으로 칭찬을 해주신다.이 맛에 강남역 수많은 성형외과 중에 내가 제일 수술 잘한다고 착각하며 산다.

이동윤

마음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한 가지 장난을 하지 못하게 하면 곧 다른 장난을 벌이게 된다. 운동은 마음의 천성이기 때문이다. 마음은 이처럼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생각하고 갈망하고 느끼고 감각을 통해 작용하는 것이 마음의 기능이다. 아동기는 인간의 생애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시기로 분류된다. 지혜롭고 지식이 많은 어른들에 비해 미성숙하고 어리숙해 보인다. 현명하고 슬기로운 어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정작 어렸을 때 삶을 대하던 태도와 방식은 잊어버린 지 오래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행복감과 신체적 건강에 있어 훨씬 현명하고 유연한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한 가지 일을 금지당했다고 해서 결코 가만히 있지 않으며, 당장 또 다른 일을 벌이는 것이 정상적이다. 주인공 아기가 27번의 힘든 수술도 긍정적 생각과 꿈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어린 아기들은 이리저리 기어다니며 물건을 움켜쥐고 던지고 찢어버리며, 그것을 못하게 하면 다른 방향으로 기어가서 끊임없이 또 다시 다른 일을 벌여 놓는다.  건강은 ‘제2의 천성’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아이들의 이런 방식을 익히고 훈련하면 즐겁게 운동을 습관화할 수 있다.  운동을 하는 데도 수행자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마음의 부정적인 활동이 점차 제어되면 그것은 저절로 긍정적인 활동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일하기도 빠듯한데 어떻게 아이들처럼 노는 시간을 우선시하느냐고 반박할 수 있다.  물론 바쁜 요즘 어린이들은 어려운 면도 있지만 우리 어릴 때처럼 해가 떨어질 때까지 밖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술래잡기 놀이를 하며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도 가급적 친구들과 함께 하는 야외 활동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점심 식사 후에는 그대로 들어와 다시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 도시 공간 속에서라도 직접 햇볕을 쬐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온종일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내면 평일에 오히려 더 나른해질 확률이 높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 비타민 D가 생성돼 우울한 기분이 개선되고 행복감과 집중력이 상승한다. 또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걸을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나무와 풀처럼 천연 녹색을 바라보는 것도 눈의 피로를 예방하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반복적인 실패 후에도 또 다시 도전하는 칠전팔기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뭔가 도전해야 할 일에 직면했을 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즐거운 감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즐거움은 우울함의 반대가 아니다. 즐거움은 뛰어난 회복력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즐겁게 대응한다면 정신적, 신체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요즘은 우리 어릴 때와 달리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직접 만나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동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줄어든다. 염려할 필요가 없는 정상적인 일이다. 어떤 사람은 조금 일찍 그리고 조금 더 빨리 일어나는 현상인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더 나이를 먹어서야 나타나는 것일 따름이다. 신경세포들 사이의 새로운 결합, 즉 시냅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억력이 나빠지는 또 다른 이유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뇌의 중앙부위에 있는 해마 세포가 죽어간다. 해마는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다.  두뇌가 감당해야 할 끊임없는 요구와 다양한 문제들은 물론 이런 세포 상실을 막아주기는 하지만, 반면에 스트레스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 부담은 혈액 속에 아드레날린과 토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높게 만들어 신경세포의 몰락을 재촉하는 중요한 인자들이다.  지금까지의 최선의 치매 예방책은 두뇌 훈련과 건강한 생활태도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적 능력의 상실이 반드시 노화에 속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Use it or lose it)."는 '용불용설(Theory of Use and Disuse, 用不用說)'은 여기서도 통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 케어 프로그램 연구팀이 1948년부터 미국에서 실시돼 오고 있는 프래밍험 심장연구에 참여한 3700여명을 대상으로 얼마나 자주 운동을 하는가를 측정하고 10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기간 동안 236명이 치매에 걸렸다.  신경질적이거나 내성적인 성격은 적극적이거나 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치매에 잘 걸리며,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는 등 운동 하기 싫어하는 비활동적인 사람도 운동을 적당하게 혹은 많이 하는 사람에 비해 나이가 들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50%나 높아진다.   꼭 고강도의 운동이 아닌 적당한 수준의 운동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특히 7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운동의 치매 예방 효과가 가장 컸다고 한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운동을 해도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는 점점 수축한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앉아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비해 뇌 용적이 더 큰 것으로 밝혀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뇌의 노화 영향을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세포는 더욱 오래 살고 기억이 빠르게 잊히는 일도 줄어든다. 운동이 두뇌의 혈액순환도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몸의 균형감각과 조절능력도 향상되면서 두뇌 기능을 높여준다. 빠른 속도로 새로운 감각 인상들이 더욱 밀도 있게 처리되느라 감각이 고무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것이 두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며, 노화 과정을 늦추어준다.  두뇌 조깅, 즉 규칙적인 독서, 카드놀이 혹은 음악감상이나 연주는 정신력의 쇠퇴를 예방한다. 반대로 텔레비전 시청이나 의자에 앉아만 있는 비활동성은 어떤 연령대에서도 권장할 만한 일이 못된다. 달리기 등 운동을 포함하여 두뇌를 건설적으로 자극하는 모든 것은 치매 증상을 막아준다.

이동윤

춘천마라톤에 대비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는 일가족./ 조선DB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연시에는 평소보다 술도 많이 마시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도 먹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배둘레와 체중을 느끼며 새해 건강관리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런 새해 결심을 완전히 지키는 사람은 12%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만큼 무엇이든 계획을 짤 때는 의욕적이지만, 그대로 지키고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취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체력에 맞게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의욕에 넘쳐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목표에 어긋나는 일이 잦아지고 사기가 저하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계획을 세웠다고 당장 그대로 실행되는 것이 아님은 당연하다.  또 평소 1㎞도 뛰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하루에 5㎞를 뛰겠다는 것 역시 현실성을 무시한 완전 무리한 계획일 것은 뻔하다. 이처럼 의욕만 앞선 계획은 사기를 꺾어 연초부터 한 해의 전망을 의기소침하게 만들 뿐이다.  1주일에 이틀 정도만 퇴근 후 20분간 달리기를 하겠다는 식의 현실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여유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운동할 여유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1~2번 밖에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사실 운동 횟수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1주 네 번만 훈련해도 매일 하는 사람에 뒤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있다. 강하게 2일, 중간 강도 1일, 약하게 2일의 느낌으로 시간을 기준으로 강도를 정하면 되고, 주간 단위로 10%씩 아주 조금씩 늘여간다.  달리기 훈련의 성공 키워드는 하루아침에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1주당 주행거리가 지나치게 많을 경우에는 몸이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며, 이런 상태가 몇 주 지속되면 피로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체내에 피로가 쌓여 과훈련 증후군으로 진행하게 된다.  무리한 계획을 세우면 마음이 조급해져 달리는 거리의 증가를 기대하게 되고 이러한 변화가 눈에 띄지 않으면 좌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실패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다. 횟수보다는 규칙성과 질적인 수준, 그리고 회복기간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몸은 무엇에든 익숙해지면 습관이 된다. 작은 목표가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되면 좀 더 발전적인 단계로 나아가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목표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덜 느끼는 것 역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는데 도움이 되지만,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우울증, 비만, 심장질환, 불면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수면부족과 불균형한 영양, 주위와의 소통결핍도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획해야 하는 이유다.  자신과 비슷한 목표를 세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로를 격려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장기적으로 계획을 유지할 수 있다. 매달 3km씩만 더 달리면 1년 안에 풀코스 마라톤 완주도 저절로 가능해진다. 조그만 실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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