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열

필자는 지인들과 함께 서귀포의 한 식당에서 제주 흑돼지를 구워 먹었다. 이번에는 제주도 명물인 흑돼지를 맛보기로 하였다.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이 식당은 특별한 외관이 아니었으나 실내는 비교적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미리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사장님께서 직접 서빙을 해주었다.   구운 돼지를 먹어보니 지금까지 맛본 흑돼지와 전혀 다른 식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고기가 향긋할 정도로 신선한 맛을 선사했다. 눈으로 보기엔 여느 돼지고기와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등급으로 치면 최상급 고기라고 해야겠다. 말로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답고 신비한 맛을 선사해 주었다.   운동도 하고 목욕도 한 상태여서인지 ‘소맥’에 흑돼지는 환상의 궁합이었다. 생선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부담이 없고 가벼운 느낌이 들면서도 입에서 느껴지는 맛은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맛이었다.   고기도 잘 숙성이 되었고 하얀 속살이 투명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사장님의 정성으로 적당하게 잘 구워져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10대 코스 선정위원인 김용이 회장이 “사장님이 직접 구은 이 맛은 다른 직원이 구워주면 절대로 느끼지 못한다”고 한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맛을 보고 나서는 그 의미가 그대로 전해 왔다. 초가을 제주에서 맛본 흑돼지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 깊고 아름답게 느끼게 만들었다.   이튿날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www.heritage.go.kr)에 들어가 보니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어제 우리가 천연기념물을 먹었다는 뜻인가?   제주 흑돼지. 사진=제주축산진흥원 제공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 흑돼지는 제주축산진흥원 내 사육중인 흑돼지를 말하는 것이다. 국가 유전자원 확보 차원에서 절종위기에 처한 206 마리를 보존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제주흑돼지는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여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저항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육지와는 다른 형질을 가지고 있어 차별성이 있다. 이 ‘육지와 다른 형질’이 제주 특유의 흑돼지 맛이 아닐까.

김승열

나인브릿지 제주의 야경 오늘은 더CJ컵 대회를 마친 나인브릿지가 다시 회원들에게 필드를 개방한 첫 날이었다. 그동안 대회를 치르느라 손상됐던 잔디와 코스를 말끔히 재정비한 것이었다. 나인브릿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틈틈이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만 봤었는데 이제야 라운딩 할 기회를 가져 내심 기뻤다. 필자는 더CJ컵 대회와 동일한 조건으로 라운딩을 한번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일행은 나인브릿지 회원이고 2004년 클럽챔피언, 2014년 시니어 챔피언인 김용이 회장, 조경학회 및 잔디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이상재 박사, 힐드로사이CC 등 국내 유명 골프장을 설계한 권동영 사장이었다. 모두 국내 10대 코스 선정위원들이다.   나인브릿지 제주의 클럽하우스. 이상재 박사의 제자의 도움으로 차를 타고 나인브릿지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골프클럽하우스에는 처음 들렀는데 내부 인테리어가 유럽풍으로 멋지게 꾸며져 있어 놀라웠다. 마치 미로와 같다고 할까.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를 정도로 오밀조밀하고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클럽식당도 유럽의 고급식당에 온 느낌이었다. 서빙하는 종업원의 표정 역시 밝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었다. 때마침 총지배인이 일행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대회기간 중에 사용한 모자를 기념으로 증정하였다. 꼭 쓰고 싶은 모자였는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골프코스로 나오니 아름다운 전경이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다. 대회기간 중에 백 티(Back Tee, 티 그라운드에 있는 티 중에 뒤편에 있는 티로, 프론트 티로부터 5~6야드 뒤쪽에 있다.)를 이용하는 것을 지켜본 필자는 골프코스가 상당힌 위협적으로 느껴져 부담이 됐으나 막상 레귤러 티에서 쳐보니 생각보다 위협적이지 않았다. 다만 페어웨이가 미끄러운 양잔디여서 다운블로우로 강하게 치지 않으면 제대로 가격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조심스러웠다.   나인브릿지 제주의 야경. 코스가 아름답다. 김용이 회장은 클럽챔피언답게 가벼운 스트로크 게임과 3홀 정산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퍼터의 안쪽 쇠 부분에 닿아야만 OK를 주는 것으로 룰을 정하였다. 약간의 긴장을 하고 게임에 임하니 마치 경기대회에 출전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러자 식당 총지배인이 “CJ컵 대회의 1라운딩 때의 상태로 그린 스피드 등을 세팅하였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린 스피드가 상당히 빨랐다. 공을 굴리지 않고 때려 치면 낭패를 보게 되어 퍼팅을 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빠른 그린에서 치는 즐거움을 모처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동반한 경기보조원의 태도도 프로페셔널하고 상냥하여 라운딩의 즐거움을 더하여 주었다. 여주에 있는 해슬리 나인브릿지에 비해 자연경관이나 코스의 레이아웃 등이 한 단계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회장은 “PGA대회를 유치하고 나아가 100대 골프장 순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매년 코스의 세팅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이와 같은 멋진 골프장이 있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나인브릿지가 ‘세계 100대 골프장,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이다. 갈채를 보내고 싶다.   더CJ컵 당시 프로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흉내를 내보니 필자의 스윙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린 스피드가 빨라 스코어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일행 중 그나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초가을날 세계 100대 골프장, 아니 ‘명예의 전당’에서의 즐거운 라운딩은 제주에서의 멋진 추억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이동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실외 운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하는데,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해로운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경보가 나와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풀코스를 달리거나 장거리 등산을 하는 동호인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시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특히 어린이들이 그냥 뛰어다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마스크가 따로 없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미세먼지가 있더라도 건강한 사람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장 괜찮아 보인다는 것이지 발암성 물질처럼 계속 노출될 경우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선을 노출을 피하는 것이 적극적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미세먼지를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 할 사항이다, 또 미세먼지가 짙은 날일수록 심근경색, 급성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연구는 이탈리아 국립암센터가 실시했던 실험이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 1개비를 태울 때, 그리고 또 디젤 자동차를 공회전 시킬 때 모두 유해한 미세먼지가 발생을 하는데, 그 양이 담배를 태울 때 최대 10배 더 많았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환경운동연합이 이 결과를 바탕으로 환산하여 대기 중 미세먼지가 1세 제곱미터당 162마이크로그램 이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인 날 밖을 돌아다니면 이 담배연기가 나오는 방 안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거나 더 나쁘다는 분석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니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야외 활동은, 즉 야외운동이나 외출 자체가 평상시보다 호흡량이나 깊이를 많아지고, 코보다 입을 통한 호흡을 하게 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의 흡입량 또한 많아지고 그만큼 오염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게 된다. 예를 들어 가만히 있을 때 성인의 호흡량은 1분에 6리터 정도지만, 달리기를 하면 호흡량이  80리터까지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호흡하는 공기 중 미세먼지도 당연히 더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하루이틀 쉰다고 운동 효과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므로 굳이 미세먼지 많을 때 야외 운동을 하는 것이 크게 실익이 없으므로 미세먼지가 가능한 한 야외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다.  폭우나 폭설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서 걱정이나 체감도가 떨어지지만 위험한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환경부에서 미세먼지 경보를 내릴 때 '야외활동 자제'가 아니라 '금지' 같은 강제성 지침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김주덕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초조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항상 세상을 배우는 자세로 생각한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아주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평소에 무심하게 세상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는 함정에 빠진다. 사람들이 쳐놓은 덫에 걸린다. 그때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 땅을 치고 원망 탄식을 해봐야 혼자 바보되고 고통을 겪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자기 혼자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만큼 사람은 고독한 존재다.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을 안고 태어난 존재다. 외로운 길을 혼자 걸어가는 인생은, 나름대로 철학을 세우지 않으면 동물처럼 비참해지고 황폐화될 위험성이 있다.   특히 물질만능의 세상에서 돈에 미쳐서는 안 된다. 돈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된다. 모든 것이 돈에서 비롯된다. 모든 고통과 시련은 돈을 우상으로 삼아, 자존심을 버리고 돈을 쫓아 다니는 데서 출발한다.   삶의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끔은 생활환경을 대청소할 필요가 있다. 학교 다닐 때 대청소시간이 있다. 주기적으로 대청소를 하면 교실이 깨끗해진다. 기분도 좋아서 공부도 잘 된다.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삶의 공간을 주기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나쁜 사람, 의리 없는 사람, 퇴폐적인 사람을 가려서 자신의 공간에서 배제해야 한다. 사악한 질병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 같아서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정한 계곡의 맑은 공기처럼, 우리의 삶에 찾아올 아름다운 인연을 찾아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아무런 인간적인 애정이나 관심이 없는 삭막한 사막에서 오로지 물질만을 유일한 오아시스로 추구하는 사람은 곧 비참한 나락으로 추락하게 될 위험성이 있는 현실이다.

김승열

귀하다는 석돔. ‘한국 10대 코스’ 선정위원 중의 한 분인 김용이 대국해저관광 회장의 초대로 제주의 한 식당을 찾았다. 그간 필자는 제대로 된 제주산(産) 회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의 소개로 가 보면 항상 실망을 하여 개인적인 편견까지 들 정도였다. 모처럼 10대 코스 선정위원들이 모여 서귀포에 있는 한 일식집에 갔다. 엘리시안에서 30~40분 정도 걸렸는데 깔끔한 외관에 정감이 갔다.   선정위원들끼리 모처럼만의 해후여서 정담을 나누는 시간이 길어졌다. 김 회장이 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먼저 물고기를 작살로 잡아야 한다. 다만 지금은 작살로 잡는 어획이 금지되었다. 일본에선 작살로 물고기를 잡은 다음 그 상태로 납덩어리를 달아 수심 20m에 내려둔다. 수압으로 인해 물고기의 상처난 구멍으로 피가 다 빠진다. 이어 물고기를 배 위로 끌어올려 내장을 손질한다. 물고기가 죽으면 피와 내장이 가장 먼저 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 냉장고에 넣어 숙성을 시켜 미세한 벌레충(蟲)을 없앤다. 그렇게 해서 먹으면 생선회가 쫄깃쫄깃하면서 향기롭다.   방어회 회를 장(醬)과 함께 즐기고자 할 때는 된장(막장)에다 마늘, 고추장, 와사비를 넣어야 맛있다. 와사비는 그 향이 독하여 생선에 있는 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또 생선회를 무와 곁들여 먹는 이유는, 무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체내의 독성을 빼주는 명약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선회 자체의 향과 맛을 느끼기 위해 와사비를 약간 얹고 간장을 조금 발라 먹으면 맛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간장이 묻은 회를 혀 쪽이 아닌 입천장 쪽으로 먹어야 한다. 그래야 생선의 싱싱함에다 간장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김 회장의 설명이 귀에 쏙 들어왔고 실지로 따라서 해보니 훨씬 맛있었다. 곧이어 보기에도 싱싱한 소라, 멍게에 이어 방어가 나왔다. 제철인지 향기로울 정도로 맛이 좋았다. 이어서 생선회 중에서 최상급으로 치는 ‘석돔’이 나왔다. 역시 보기만 해도 살이 맑고 투명하여 싱싱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막상 먹어 보니 단백하고 졸깃하여 입맛에 딱 맞았다.   김용이 회장은 제주도에 있는 골프장, 호텔 및 콘도 등의 총지배인 협회 회장인데 매달 정기모임을 가지면서 이 모임을 의미있게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40개 회원사가 돌아가면서 매달 모임을 주재하는데 회원사 특성상 골프 라운딩 또는 식사, 세미나 등을 병행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모임을 가지면서 마치 국제행사의 사전준비처럼 리허설을 가지며 행사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고 했다. 행사주최 측은 귀빈맞이 준비를 할 수 있어 좋고, 참석한 회원사들은 국제행사에 참석한 귀빈처럼 대우받아 좋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협회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실제 행사나 만찬 때 반영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했다.   오른쪽부터 김용이 회장, 식당 사장님, 골프장 설계가 권동영 사장.필자도 비슷한 모임을 갖고 있다. 대학동기 10명과 매달 각자가 주재하는 만찬모임을 갖는데, 다양한 곳에서 벗들과 만남을 이어갈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밥값만 내는 것이어서 부담이 없다. 이처럼 사회에서 같은 직종이나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과 부담없이 만나는 교류의 장은 나름 의미있고 배울 점이 많다. 공자는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동연

미국 펜스 부통령(좌)가 아베 총리(우)를 만나도 있다. 둘은 지난 13일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간 공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위키미디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이슈가 있다. 또 남북을 가리지 않고 하나로 뭉쳐지는 이슈가 있다. 단연 한반도뿐 아니라 심지어 한중이 하나로 뭉쳐지는 이슈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이란 주제는 남북, 여야, 한중,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밟으면 반사적으로 꿈틀거리게 만드는 주제다. 이 때문에 언제든지 일본이라는 주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 한반도 전체가 한 목소리로 일본의 역사적 만행을 규탄하게 된다. 과거 전쟁후 패전국 일본과 독일이 보여준 태도는 차이를 보인다. 독일이 통일된 기조로 지속적 사과의 목소리를 낸 것과 달리, 일본은 정권에 따라, 시기에 따라 사과의 정도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 기념식에 독일의 메르켈은 프랑스를 찾아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고, 마크롱이 주장하는 유럽군 창설을 지지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여전히 독일이 과거사에 사과하는 진정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메르켈은 마크롱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를 본 프랑스의 한 노인은 메르켈을 마크롱의 부인으로 오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만큼 양국이 과거사를 두고 화해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반면 한일관계는 독불(獨佛)관계처럼 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며, 많은 시간을 요한다. 최근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를 일본의 기업이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뒤 한일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판결 직후 일본 외무성은 주일한국대사까지 불러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 이후 한류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콘서트를 앞두고 일본내 방송사들이 그들의 TV 출연 일정을 모두 취소하면서 판이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의 과거사 문제의 잘,잘못을 떠나 왜 하필 이 시점에서 대두되었는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를 자아낸 최초의 시점과 지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미 상당기간 강제징용노동자 및 위안부 관련 내용은 국내 법원에서 계류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판결이 나온 것이다. 판결이 나오자 자연스럽게 국내 모든 언론사가 이 문제를 다루었고, 순식간에 주요 이슈로 올라섰다. 이후 국내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한 목소리로 반일 감정을 쏟아냈다.   한편, 남북대화와 미북대화가 몇차례 성사되었고,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미북대화는 국내 여론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풀리지 않고 있다. 아마도 북한이나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초조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미국의 강경 대북기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북한의 비핵화 이행의 진정성을 재확인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 이후,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이 오히려 더 강한 대북기조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선거 전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미국 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할수록 미북대화 성립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더 강한 비핵화 요구와 미북대화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의 대화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의 비핵화 대화가 모두 기만 행위였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내놨다. 북한이 그동안 외부에 알리지 않은 비밀 미사일 개발 기지 등을 위성자료를 통해 파악해낸 것이다. 특히 이번 자료에 담긴 북한의 숨겨진 비밀기지가 서울에서 10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유사시 남한에 상당한 피해를 줄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웃는 얼굴로 평양냉면을 맛있게 목구멍으로 넘기는 모습에 우리 국민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그가 청와대로 보낸 귀여운 풍산개를 보고 김정은도 그가 보낸 개처럼 귀여워하기까지 했다. 실제 국내에서는 김정은의 얼굴을 귀여운 캐리커처 등으로 묘사한 전시회가 열리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북한과 진행한 대화에서 “혹시나” 하며 기대했던게 결국 “역시나”가 되어 버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반도의 반일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호재다. 왜냐하면, 남북이 하나의 목소리로 뭉쳐지는 기폭제가 되는 탓이다. 크게 나아가 중국에서도 호재다.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으로 날아가 시진핑 주석과 맺은 “사드 3불 원칙”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 3불 원칙의 3번은 “한미일 동맹 구축 불가”다. 참고로 나머지 두가지는 “사드 추가 배치 불가(1포대 이상)”, “한국의 미국주도 MD 편입 불가”다. 이 3불 원칙을 통해 중국은 명확하게 한미일 삼각 동맹에 적대심을 드러내고 있다.   왜일까? 6.25 한국전 당시 한미일을 포함한 유엔의 연합군이 공산국과 치열한 싸움을 한 뒤 한국을 지켜냈다. 당시 일본은 미군주도 한반도 작전의 핵심 요충지였다. 이 사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일하다. 일본은 과거 한국전 당시나 지금이나, 지리적으로나 전략적으로 같은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한반도로 전개된 수많은 핵항모전단 중 상당수가 미국 본토가 아니라 일본에서 넘어왔다. 지금도 일본에는 미국의 핵항모전단이 항시 대기중이다.   일본에는 핵항모전단뿐 아니라 미국이 자랑하는 전략자산의 대부분이 밀집되어 있다. 공격용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 ISR(정보감시정찰)자산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이 때문에 유사시 한미 공조는 물론 한미일 공조는 불가피하다. 일본의 도움 없이는 미국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현재 주한미국대사가 누구인지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인도-태평양함대를 모두 통제하던 해리 해리스 제독이 대사로 와 있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일본통이며, 유사시 앞서 언급한 일본내 미국의 모든 전략자산 등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현재 미국의 입장에서 강한 대북압박기조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트럼프가 등용한 셈이다.   그런데 한반도가 한 목소리로 반일감정에 불을 지피기 시작하면, 이 감정은 나아가 반미감정으로도 번져나갈 여지가 있다. 일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을 보고 국내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반감을 사는 것이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한일간 감정싸움에 중재 역할을 하게 될 미국을 국내 여론이 반미적 분위기로 만들어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특히 강제징용자 배상 대법원 판결의 내막을 보면, 만약 일본이 배상을 거부할경우 우리정부는 일본 기업의 돈을 강제로 환수하게 된다. 이 경우 국내 주식을 사들인 일본 기업의 보유 주식을 강제환수하려면 해당 주식의 구매를 대행한 미국의 회사에게도 피해가 갈 여지가 있어 3국의 문제로 불거질 우려가 있다.   이미 과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 국내에서 형성된 반일감정이 어느 시점에 가장 크게 형성되었는지를 한번씩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항상 반일 분위기 끝에는 반미적 분위기가 나오곤 한다. 그리고 북한이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우리 국민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북한과의 대화국면 속에서, 또 대북압박기조 속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미 공조뿐 아니라 한미일 공조라는 점이다. 지금 국내에서는 보수진영 및 소위 보수언론에서도 이런 내막을 모른채 여론이 불을 지핀 반일감정에 동참하여 일본을 규탄하고 있다. 우리가 반일의 판을 키울수록 북한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질 것이고, 그들이 원하는 반미와 주한미군 철수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일본의 과오를 두둔해서는 안되지만, 이 문제는 언제든지 여유가 생기면, 다시 다룰 수 있는 시점은 반드시 오게 된다. 근데 그게 왜 하필 지금인지는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미 미국의 여러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미일 삼각 동맹은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구상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군의 정기적 대북잠수함 탐지 훈련의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우리 해군의 제주 관함식 행사에서 일본 해군의 욱일기 게양을 문제 삼아 일본 해군의 참가를 거부한 적 있다. 당시에도 반일 분위기가 조성된 바 있다.   현 상황에서 한미훈련의 축소와 취소도 문제지만 한번도 일본과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점도 문제다. 또 손발을 맞춰 볼 기회조차 사전에 반일감정을 명분 삼아 원천 봉쇄까지 하고 있다. 유사시 전쟁은 한미일 3국이 진행하는데 이 때 한일간 아무런 사전준비 없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전을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성호

  각종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던 유은혜(兪銀惠·56)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명된 지 33일 만에 임명장을 받았다. 유은혜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상태에서 임명된 네 번째 국무위원이다. 그동안 국회의원 출신이 장관에 발탁되면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는 ‘의원 불패(不敗) 신화(神話)’가 공식처럼 여겨졌지만, 현 정부 들어 이런 통념이 깨지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그중에서도 야당의 가장 극렬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지명 직후부터 자질 논란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장전입이다. 1996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실거주지(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가 아닌, 서울 중구 정동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으로 주소 이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유은혜 후보 측은 “부동산 투기나 명문 학군으로의 진학과 같은 목적이 결코 아니었다”며 “초등학교 진학 당시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과거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시절, 이명박(李明博) 당시 서울시장의 위장 전입을 비판한 적이 있다. 이명박 시장도 아들의 명문 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은혜 당시 부대변인은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위장전입 등의 의혹이 제기돼 낙마했던 역사적 교훈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명박 시장의 도덕성을 지적했었다. 그런 그가 위장 전입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교통 법규를 여러 차례 위반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과태료 납부 내역’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는 19~20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총 59건의 과태료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유로는 주·정차 위반이 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속도위반 10건, 신호위반 3건, 끼어들기 1건으로 집계됐다. 주로 지역구인 경기도 일산 및 여의도 일대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도 7번의 과태료가 부과됐고 부총리로 지명된 이후에도 주차단속에 적발됐다. 총 과태료는 236만원에 달했다. 유은혜 부총리 측은 일정이 바쁘고 운전 담당 직원의 실수가 잦았기 때문이란 요지로 해명했다. 이 밖에도 ‘국가공무원법’ 위반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은혜 의원의 부총리 지명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접수됐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약 한 달 만에 7만4262명이 동의했다.    청와대가 여론을 뒤로하고 임명을 강행하자 자유한국당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장 국정감사에서부터 ‘유은혜 패싱’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교육부 국정감사장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유 부총리의 취임 과정을 문제 삼으며 국감장을 퇴장했다가 유 부총리가 업무보고까지 마친 뒤에야 돌아왔다. 김현아·전희경·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유은혜 부총리의 범법(犯法)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장관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유 부총리 대신 박춘란 차관을 상대로 질의했다.    교육계는 물론 국회 안팎에서도 ‘흠결’ 많은 유은혜 부총리가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 6년간 있었던 게 사실상 그의 ‘교육 정책’ 이력의 전부란 점도 그런 우려를 더욱 짙게 만든다.⊙

이동윤

황사에 이어 미세먼지가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10PM 이하)는 먼지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1/6 정도로 않을 정도이며, 더욱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pm 2.5)는 직경이 2.5μm이하의 먼지를 말하며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에 불과하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 난방, 담배연기, 공장 등의 화석연요의 연소과정에서 발생되는데, 입자가 작아서 들이마셨을 경우 대부분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며 혈액과 폐에 염증을 유발하여 폐와 심장질환의 직접 원인이 된다.   특히 농도가 높은 날 외부활동을 오래 해서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게 되면 폐의 부담 증가로 마른기침이 지속되는 등 호흡기 건강에 즉각적인 타격이 오게 되므로 천식이나 알레르기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호흡기 건강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또 미세먼지 속에는 중금속이 들어있는데, 납과 수은, 카드뮴, 비소 등 유해 중금속은 각종 만성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일상에서부터 미세먼지 관련 질병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씨에는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필터 기능이 있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도 입자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는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야외 운동보다는 실내에서 하는 다양한 운동들이 추천된다.  실내에서도 스트레칭 뿐만 아니라 무릎은 허리까지, 손은 힘차게 흔들며 하는 점핑잭이나 제자리 걷기, 러닝머신에서 달리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도 좋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쿼트, 팔굽혀펴기, 플랭크 같은 근력운동 등 다양하다. 미세먼지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을 한 두 모금씩 자주 마셔 코 안의 습도를 잘 유지해야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코와 호흡기의 점막이 부어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짙은 농도의 미세먼지로 호흡기가 약해지기 쉬울 때는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타민과 무기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나 돼지의 붉은 살코기, 굴, 달걀노른자 중금속을 해독하는 아연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호흡기를 튼튼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고 가래를 삭히는데 도움을 주어 기관지를 활성시키고 배는 루테올린 성분이 기관지염과 기침 완화에 도움을 준다. 늙은 호박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켜준다.  무, 생강, 늙은 호박, 대추, 연근 등은 비타민 C와 칼륨 등이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알레르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고, 또 살균력이 뛰어난 레몬그라스 같은 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동윤

똑같이 먹는데 살이 덜 찌고 혈당이 낮다면 갈색 지방이 남들보다 많을 수 있다. 갈색 지방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지방을 연소시키고,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으로부터도 지켜준다. 그러니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갈색 지방을 늘려야 한다. 몸속에 넘쳐나는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백색 지방은 절대 갈색 지방으로 바뀌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 만들 수도 없다. 그러나 백색 지방 안에 베이지색 지방이 있는데, 이 베이지색 지방이 특별한 상황에서 갈색 지방처럼 변해서 열을 만들어 낸다.  갈색 지방을 새로 만들 수는 없어도 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하면 갈색 지방이 늘어난 것과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주간 운동을 한 사람과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운동을 한 사람이 갈색 지방을 활성화하는 호르몬의 농도가 2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갈색 지방과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 날씨만 추우면 된다. 갈색 지방은 추울 때 에너지를 태워 열을 만들고, 베이지색 지방도 추울 때 갈색 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하의날씨 속에서 몇 시간씩 바깥에 머물 필요는 없다. 갈색 지방을 발견했던 실험도 16℃ 정도의 서늘한 기온에 노출되었을 때였다. 한겨울이라 해도 무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서늘하게 지내거나 서늘한 곳에서 운동을 하면 갈색 지방과 베이지색 지방이 충분히 활성화된다.  그래서 겨울철 바깥에서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면 더 좋다.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되는데 비타민 D는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식욕도 억제하고 갈색 지방도 활성화할 수 있는 겨울철 최고의 다이어트법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이리신이라는 호르몬이 만들어지고, 이 호르몬이 지방으로 이동해 백색 지방을 베이지색 지방으로 바꾼다. 그러니 이왕 운동을 할 거면 쌀쌀한 곳에서 땀 흘리며 운동을 하는 것이 갈색 지방과 베이지색 지방이 모두 활성화되니 일석이조의 운동효과가 있다.  운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에 더해 더 많은 에너지를 태워 없앨 수 있다. 단, 겨울에 갑자기 운동을 하면 근육이 다칠 수 있으니까 운동 전에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은 필수적이다. 고강도 운동보다는 저강도 운동이 베이지색 지방을 더 많이 활성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백색 지방을 베이지색 지방으로 바꿔주는 이리신 호르몬은 운동을 할 때 근육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왕이면 우리 몸에서 근육이 많은 부위인 하체, 특히 허벅지 운동을 하면 베이지색 지방을 늘리는 데 더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허벅지 운동인 스쿼트나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면 베이지색 지방이 늘어나서 기초대사량이 올라가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관절 유연성도 좋아지고 골밀도도 높아지니, 하체 운동은 중년에게 매우 중요하다.

장상인

-열기 뜨거운 일본의 치매 예방 시민심포지엄 현장을 가다   만추(晩秋)의 일본 나고야(名古屋)- 기온이 영상 20도였다. 사람들의 졸음을 쫒으려는 듯 가끔씩 세찬 바람이 불었다. 바람 따라 낙엽들이 흩날렸다. 봄날 노란 나비들이 훨훨 나는 듯했다. 시인(詩人)들은 ‘가을은 쓸쓸한 기분을 느끼는 계절이다’고 하지만, 눈앞의 현실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나고야의 도심 사카에(榮)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케시다(池下)역으로 갔다. 지난 10일(토)의 일이다. 목적은 나고야시 치쿠사(千種) 구청(區役所)이 개최하는 치매(인지증)에 대한 시민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역사(驛舍)는 보강 공사가 한창이었다. 미리 약속했던 사토 쓰네오(佐藤永男·74)씨가 철기둥 사이에서 손을 흔들었다.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요.”   점심은 시간 관계상 인접 상가 2층 식당에서 후루룩 우동으로 했다.   15년 째 이어지고 있는 시민심포지엄   나고야시 치쿠사 구청15년째 계속되는 행사로 선착순 300명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었다. 관계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치매에 대한 각종 자료를 배포했다. 필자도 주섬주섬 자료들을 챙겼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고령자들이었다. 이날의 행사를 실무적으로 주관하고 있는 나카네 요코(中根容子·53) 소장의 말이다.   “올해가 15년째입니다. 고령자 어르신들이 많지만, 젊은 분들도 참가합니다. 물론,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입니다.”   그녀는 간호사 출신이면서 치매 케어 전문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서 일본의 전통 북(太鼓) 연주가 있었다. 젊은 남녀로 구성된 악단은 강당의 천정이 무너질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기력이 쇠잔해진 고령자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려는 의도가 깔린 듯싶었다. 구경꾼인 필자도 흥이 났으니 말이다. 활기찬 연주가 계속되는 동안 비었던 의자들이 모두 메워졌다.   그러는 사이에 가수 한사람이 올라와서 노래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따라 불렀다. 노래는 나가노(中野)현 기소(木曾)지방의 민요 ‘기소부시(木曾節)’와 동요 ‘벌레의 목소리’였다.   “아아! 송충이가 울고 있네...가을의 긴 밤을 울어 지새우는구나...아아! 재미있는 벌레의 목소리...”   구로카와 대표기조 강연은 구로카와 유타카(黑川豊) 대표가 했다.  그는 치쿠사구(千種區)인지증지역연대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인지증(치매) 환자 여러분과 가족 여러분! 고민을 떠안고 고통 받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면 부담 없이 저희 인지증 지역 연대에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지증(치매)을 알자- 병에 대하여, 예방에 대하여   강연을 하는 우라카미 박사첫 번째 연사는 돗도리(鳥取)대학 의학부보건학과 교수인 우라카미 가쓰야 (浦上克哉)박사였다. 우라카미(浦上)박사는 참석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인지증이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참석자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저희들은 치매를 앓고 싶지 않아요.’ 치매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공포의 병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우라카미(浦上)박사는 일본의 치매환자 수(數)에 대해서 언급했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다시금 실감이 갔다.   “일본 전체로 인지증 환자가 462만 명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예비군(환자)도 400만 명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치매는 단순한 노화하는 현상이 아니라, 뇌(腦)의 병이다”라면서 예방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했다.   “제1차는 병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고, 제2차 예방은 병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3차 예방은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경청하는 참가자들우라카미(浦上)박사는 건망증과 치매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단순한 건망증: (1)내용의 일부를 잊어버린다. (2)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3)힌트가 있으면 생각난다.   ▴병에 의한 건망증(치매): (1)내용을 전부 잊어버린다. (2)메모를 해도, 메모자체를 모른다. (3)지금까지 사용했던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치매 환자는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면서, 알츠하이머 형(型) 치매와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인지증의 특징은 최근의 일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이 병은 20년에서 30년에 걸쳐서 천천히 진행됩니다.” 우라카미 박사의 강연이 진행될수록 알아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았다. 그는 ‘예방은 육체적 운동과 병행해서 두뇌운동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패널(panel)들의 열띤 공방도 눈여겨 볼만 해   시바야마 박사제2부에서는 제1부에서 발표한 우라카미 가쓰야(浦上克哉) 박사와 아라후카 히로키(荒深裕規) 일본복지대학교수, 우미노 미치요(海野 道代) 구청 보건센터 직원이 열띤 토론을 했다. 좌장은 시바야마 히로토(紫山 漠人) 박사가 했다. 병원장과 대학 교수를 하고 있는 시바야마(紫山) 박사는 치매 예방을 위한 10개 항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첫째, 야채는 매일,  과일과 생선은 주3회 이상 먹어야 한다. 때때로 육류 섭취도 중요하다.둘째, 30분 이상 운동(걷기, 자전거 타기)을 주3회를 목표로 해야 한다.셋째, 신문, 잡지, 책 등을 읽어야 한다. 소리를 내서 읽는 것도 중요하다는 설(說)도 있다.넷째, 일기, 한자, 시(詩) 등을 쓰는 것도 좋다.다섯째,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좋다. 사교 활동이 뇌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여섯째, 취미활동을 해야 한다. 일곱째, 즐겁게 요리를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신(新)메뉴에 도전하는 것은 더욱 좋다. 여덟째, 술은 적량으로 담배는 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일본의 사케(酒)는 한 홉(合, 180ml), 맥주는 한 병, 와인  두잔이 적당한 양이다.아홉째,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열 번째, 사랑(愛)을 해야 한다. 사랑은 뇌 운동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열번 째에서 폭소가 터졌다. “우라카미(浦上)박사의 강연이 특히 좋았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셨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맨 앞자리에서 질문을 하면서 열심히 메모하던 사토 마사코(佐藤昌子·71) 부인의 말이다.   오후 4시가 되자 장시간의 심포지엄이 끝났다. 참석자들은 치매 예방에 대한 자료와 상식을 한 아름 안고서 행사장을 빠져 나갔다. 돌아가는 얼굴들은 들어올 때보다 훨씬 밝아 보였다.   필자는 나고야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했다.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치매에 대한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텐데...' 우리의 부모이자 형제자매의 일이며, 나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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